강호승 학우(기계공학부 21)
대통령과학장학금은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해 학업에 전념하도록 지원하고,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과학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국가 장학제도다. 2025년도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발된 강호승 학우의 이야기를 들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21학번에 재학 중인 강호승입니다.
| 대통령과학장학금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통령과학장학금은 과학기술 분야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 이공계 인재를 발굴하고 집중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국가 장학제도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며 국내 이공계열 대학생 중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선발 시 대학 등록금 전액과 학업장려비 학기당 250만 원을 지원해 줍니다. 대통령 명의의 증서가 발급되며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와 함께 국가 차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부 3학년 전형으로 지원해 전국에서 60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최종 합격하게 됐습니다.
| 대통령과학장학생 지원 과정은 어땠나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당탕탕'입니다.
해당 장학금의 지원 과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으로 진행되며, 각각의 단계에서 합격 여부가 결정됩니다. 1차 서류심사는 학업계획서, 과학활동보고서, 봉사활동보고서, 교수추천서, 기타 증빙서류 등 총 5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1차 서류의 경우 마감일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서류 준비는 당일 새벽부터 시작해서 마감 직전에 제출했습니다. 평소 여러 장학금에 지원하고 합격했던 경험 덕분에 1차 합격은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2차 면접은 기말고사 기간이었습니다. 제 기준에는 학점을 무리하게 많이 듣고 있어서 부담이 컸고, 당일에는 개인적으로 면접을 잘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종 결과 발표를 봤을 때는 솔직히 전산오류라고 생각했어요. 휴대폰으로 확인하고 믿어지지 않아서 컴퓨터로 다시 봤는데도 오류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후 장학금이 입금되고 나서 진짜 합격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나요?
매번 장학금을 준비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면접이 가장 어렵습니다. 서류는 준비를 많이 하다 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지만 면접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질문이 나옵니다.
실제로 타 장학금에서 “당신이 아는 예술가 5명을 대시오”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임기응변을 위해 머릿속에서 급히 생각해서 대답을 하면, 곧바로 “그 예술가들의 대표 작품을 하나씩 말해보세요”라는 후속 질문이 이어집니다. 이후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하실 수 있는 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런 질문에 답변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의도를 파악해 대답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술가의 기준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어머니, 아버지를 포함해…”와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답변을 10초 남짓한 시간에 순간적으로 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도 아직 대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아래의 제가 그동안 받았던 질문 예시들을 보시고 직접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당신은 외향적인가요?”
2 . “대학교에서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수업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3. “올바름이란 무엇인가요?”
4. “본인이 잘 아는 것이 무엇인가요?”
| 장학금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학과를 가리지 않고 ‘명강의’로 소문난 수업을 수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류 준비를 하든, 면접 준비를 하든, 자신에게 특별했던 수업을 언급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제게는 조형민 교수님과 류두진 교수님의 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조형민 교수님의 수업은 자연스럽게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시험과 수업 내용이 긴밀하게 맞물려 있어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 중심으로 학습할 수 있었고, 취업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전공 지식이 실제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처음 폰 노이만 구조를 설명해 주셨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저는 요즘 굳이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다른 자료나 영상만으로도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류두진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교수님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질문하며 배우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그런 경험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이 수업을 듣고 나서 ‘앞으로 대학의 수업은 이렇게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네요.
이 인연은 현재까지 이어져, 저는 류두진 교수님과 함께 연구학점제(URP)를 진행하며 융복합 연구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Global Finance Research Center에 연구원으로 등록해 연구활동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학과나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수업을 찾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도 생기고 장학금 지원에 필요한 역량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GFRC 연구활동
| 대통령 과학장학금 선발에 도움이 된 과학 활동은 무엇인가요?
대통령과학장학생은 대부분 대학원 진학(연구)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 머신러닝을 활용해 비트코인 수익률 예측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억만장자를 꿈꿨지만, 상상과는 좀 다르더라고요. 첫 실험에서 수익률이 -30% 나오면서 그 꿈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연구 초반에는 교수님께서 “이게 학문적으로 어떤 기여가 있는 연구인가” 물으셨을 때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논문 한 줄을 작성하는 데 3일씩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활동이었지만, 류두진 교수님의 도움으로 연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다른 과학 활동이 있나요?
25학년 1학기 ‘프로그래밍 기초와 실습’ 조교 활동이 가장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평가받는 입장에서 벗어나, 반대편에 서게 되면서 학생일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준비할 것이 많고, 시험 문제를 만드는 일이나 채점 과정 역시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교수님께서 수업을 훌륭하게 이끌어 주셨지만, 그 과정에서 제 부족함도 크게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 세심하게 지도해 주시고 학생분들이 성실하게 따라와 주신 덕분에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이끌어 주셨던 교수님과 함께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장학금을 준비하는 성균관대 학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이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저는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방식이 다르겠지만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지원 가능한 장학금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청하시길 추천합니다.
소득분위가 높더라도 지원할 수 있는 장학금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원 과정에서 글쓰기 능력과 면접 경험을 함께 쌓을 수 있어, 이후 다른 기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2.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약 3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면 ‘활발하게 참여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류에서 풀어낼 스토리가 없다면, 봉사활동으로 만들어 내면 됩니다.
3. 장학금을 준비하신다면 학점은 '4.0' 이상을 유지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소득 요건을 보지 않는 대부분의 장학금 요건이 4.0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4. 학점이 4점대라면 대외 활동도 병행하시기를 추천합니다.
4.5 학점이지만 활동이 전혀 없는 경우보다, 4.0 학점에 상장이나 봉사활동 경험이 많은 경우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5. 강력한 지원군을 만드시는 것을 권합니다.
일부 장학금은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학금 추천서는 교수님께서 써주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학생을 위해’ 써 주실 수 있는 교수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수업 때 양질의 질문을 많이 하거나, 수업 때 1등을 한 후 면담을 가시는 것이 특히 좋은 방법입니다.
6. 소속 학교에 대한 아쉬움이 있으시다면, 학점 교류를 활용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분들께는 학점 교류 제도를 통해 다른 대학의 주요 수업을 수강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대학이 다르다고 해서 크게 능력에 차이가 있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류 문항에도 적기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