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Amigo! 세대 통합의 사회를 꿈꾸며', 2025 시청자미디어대상 방송영상 공모전 우수상 팀 '아미고'

김아정(영상학과 21), 박수빈(한문학과 20), 박가빈(연기예술 21) 학우


▲ 탑 이미지 왼쪽부터 김아정(영상학과 21), 박수빈(한문학과 20), 박가빈(연기예술 21) 학우




“그렇게 우리 모두는 노인이 됩니다.

노인을 존중하는 것은, 다시 말해 우리의 미래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中-



지난해 11월,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주관한 2025 시청자미디어대상 방송영상 공모전이 열렸다.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여 제작한 창의적인 작품 발굴 및 시청자 방송참여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공모전으로, 총 390점의 작품 중 19점만이 수상작에 올랐다.

위 공모전에서 우리 대학 박가빈, 김아정, 박수빈 학우로 구성된 팀 '아미고'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주제 영상 부문(저출생, 인구 감소 등 지역 소멸 관련) 우수상을 차지했다. 성대신문 뉴미디어부에서 처음 만난 세 사람은 다양한 시사 이슈에 대해 함께 고민하던 중,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사업단(HUSS)의 지원을 받아 ‘우리도 그렇게, 노인이 된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한국과 스페인을 넘나들며 세대 갈등 문제를 다루고 공존 방법을 모색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가빈: 안녕하세요, ‘아미고’ 팀장 연기예술학과 연출전공 21학번 박가빈입니다. 학교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프로젝트라서 교수님, 연구원님들과 소통할 일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때마다 사업단과 팀원을 연결하는 일종의 '다리'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는 구성과 컷편집을 맡았습니다.

김아정: 안녕하세요. 영상학과 21학번 김아정입니다. 저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한국과 스페인 두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한국 건축 봉사 동아리 팀원, 실버 스타트업 대표님, 스페인 거리 축제에 참여한 현지인 등과의 만남에서 저는 인터뷰 진행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처리할 일이 굉장히 많아 역할을 세세히 나누기보단 모두 서로를 도우며 일했어요.

박수빈: 안녕하세요. 한문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복수전공 20학번 박수빈입니다. 저희 팀은 3명뿐이라 모두가 일당백으로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전부 함께했어요. 저희는 성대신문 뉴미디어부에서 처음 만났어요. 2022년에 뉴미디어부가 처음 만들어졌는데, 그때 첫 기수로 함께 성대신문 유튜브 채널을 열었어요. 모두 영상과 시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인지 그때의 인연이 이어져, 봉사 동아리 활동도 같이 하고 HUSS 프로젝트에도 팀을 이뤄 지원하게 됐습니다. 팀 이름이 아미고인 이유도 대학 시절 학보사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짓게 됐어요.



| 2025 시청자미디어대상 방송영상 공모전 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듣고 싶어요.  

박가빈: 우선 다큐멘터리 제작에 도움을 주신 HUSS와 출연진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익숙지 않은 분들인데 흔쾌히 인터뷰 요청을 수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가까운 미래에 비슷한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면 또 그분들을 만나 뵙고 싶네요. 6개월 동안 함께 고생한 팀원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김아정: 팀원 모두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성한 다큐였는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 그 모든 걸 보상받은 기분이었어요. 고생한 팀원들,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HUSS와 유정호 연구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가진 게 열정뿐인 학생들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박수빈: 감사합니다. 성대신문에서부터 이번 다큐 제작에서까지 항상 인터뷰를 요청하는 제작진의 입장이었는데, 이렇게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되다니 기분이 묘하네요. 2024년 여름부터 반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인데, 잊어갈 즈음인 1년 후에 공모전 수상이라는 성과를 얻게 되어 정말 기뻤어요. '맞다, 그때 그랬었지' 싶었거든요. 스페인에서의 여름이 정말 뜨거워 뙤약볕 아래에서 카메라도 열을 받아 자주 멈췄을 정도였는데, 이렇게 상을 받으니 새삼 그때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에요. 그 여름을 같이 보낸 팀원들, HUSS의 유정호 연구원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다큐 제작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김아정: 2024 HUSS 해외 탐방 프로젝트 공고를 보고 적합한 주제와 탐방할 국가를 선정했어요. 팀원 모두가 해외여행을 좋아하고 영상 제작 경험이 많아서 망설임 없이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 문제와 해결책을 잘 풀어낸 다큐를 만들고 싶었고, 초기 기획부터 면담자 섭외, 촬영까지 정말 많은 공을 들였어요.


| 공모전에 출품하신 작품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김아정: <우리도 그렇게, 노인이 된다>는 약 14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입니다. ‘대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대 갈등’이 핵심 내용이었고요. 한국의 세대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세대 간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찍이 고령 친화 도시로 자리 잡은 스페인의 사례를 통해 한국 노인 문제와 세대 갈등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어요. 특히 스페인의 은퇴한 시니어들이 청년 창업자를 돕는 비영리단체 ‘SECOT’의 사례에 주목해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 제작 과정에서 '이 장면은 꼭 넣고 싶었다'하는 인상 깊었던 신이나 인터뷰가 있을까요?

김아정: 스페인의 노인들이 젊은 세대와 어우러져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꼭 담고 싶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그라시아 축제에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었는데요. 그런 모습들이 세대 화합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큐를 보시면 축제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시는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그라시아 축제 관계자 아드리 바르톨로메 씨와의 즉석 인터뷰였어요.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아 현장에서 겨우 인터뷰 허락을 구할 수 있었던 터라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페인의 축제는 모두를 위한 거라 흥미롭다”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저희가 그라시아 축제를 경험하며 느낀 점과 같더라고요. 그 외에도 이러한 축제의 중요성에 대해 잘 짚어주셔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면담자였던 것 같아요.


|  ‘노인 혐오’와 ‘세대 갈등’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큐멘터리로 풀어내는 데 있어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박가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했을 때 최우선으로 고려한 게 ‘우리의 시선을 담자’라는 거였어요. 사실 ‘세대 갈등‘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는 이미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레거시 미디어에서 제작한 것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평소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을 위주로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다뤘고, 그게 수상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세대 갈등'이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인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팩트가 아닌 내용을 담을 수는 없어 전문가의 목소리를 빌리긴 했습니다만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인 이야기는 지양하려고 했습니다.


|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나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박가빈: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정말 많은데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하면 바로 '스페인에서 이 서방 찾기'예요. 제가 우연히 구글링하다가 저희가 취재하기로 한 비영리 단체의 도움을 받은 한인 기사를 읽었어요. 6년 전에 발행된 기사 하나로 그분을 수소문했습니다. 한 달 넘게 한인회와 한인청년회의 연락을 주고받은 결과, 기다림 끝에 면담자께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때 박수빈 학우와 함께 있었는데 서로 소리 지르며 환호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분이 당시에는 독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방문하는 기간에 맞춰 스페인에 방문해 주셔서 무사히 촬영까지 마쳤습니다.

박수빈: 현지 섭외가 정말 녹록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에 선정된 후부터 스페인으로 떠나기까지 약 한 달 남짓의 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안에 모든 일정, 섭외를 완료해 내야만 했죠. 그런데 8월 한 달이 통째로 스페인 여름휴가 기간이라는 거예요. 인터뷰 요청을 해도, 기관 자체가 철창으로 잠겨있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어요. 마드리드시청 노인담당국에도 섭외 요청을 했는데, 두 번 정도 거절 답변을 받았고요. 세 번째 요청 메일은 스페인어로 스페인의 고령 친화 정책을 꼭 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전달했는데, 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정말 기뻤죠. 그때 면담자께서 ‘이제 스페인에 친구가 생겼으니, 다음에 스페인에 오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해주셔서, 한국인의 정과 같은 스페인 사람들의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인터뷰 현장 사진


| 스페인의 노인 정책이나 세대 통합 문화 중, 이건 한국에도 꼭 필요하다라고 느낀 사례가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박가빈: 바르셀로나의 그라시아 축제에 갔을 때 나이와 세대에 상관없이 한 마음, 한뜻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저희 모두 놀랐습니다. 사실 한국의 축제는 축제 성격에 따라 참여하는 세대가 다른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스페인의 지역 축제에서는 대부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축제를 준비하고 즐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모든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교류 기회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라시아 축제 취재 현장 사진


| 이번 작업을 통해 세대 문제 혹은 ‘노인’이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요?

박수빈: 스페인의 비영리단체 ‘SECOT(이하 세꼿)’의 사무총장님을 인터뷰했을 때, 기억에 남는 한마디가 있었어요. “노인은 도움받는 존재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자원이다”라고 하셨거든요. 청년의 관점에서 노인, 노년의 이야기를 구성하며 저도 모르게 노인을 타자화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스페인의 청년 사업가는 세꼿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만난 노인은 그저 평범한 동료였고, 일 끝난 후에는 친구이자 인생 멘토로서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어요. 우리나라는 청년과 노년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 자체가 부족합니다. 세대 갈등 또한 서로를 이해할 기회가 없고 너무 먼 존재로 생각해서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죠.


| 앞으로도 다큐멘터리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 제작을 계속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언젠가 꼭 다시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가빈: 정확히 5년 전, 수시 실기 면접에서 교수님께서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무엇인지 여쭤보셨습니다. 그때의 대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제가 고등학교 때 베트남에서 만난 ‘베트남 전쟁 민간인 학살’ 유가족분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하루빨리 제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 순간이 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박수빈: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성대신문 활동을 하며 계속해서 언론인의 꿈을 키워왔어요. 성대신문 뉴미디어부 활동을 하며, 인문학 관련한 다큐를 만든 적 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부족한 부분만 보이는 것 같아 아쉬워요. 인문학도로서 인문학의 위기를 다룬 글이나 영상을 다시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김아정: 대학생에서 취업 준비생으로, 사회 초년생으로 살아가면서 제가 직접 마주하는 여러 청년 문제를 깊이 다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청년 실업 문제 같은 것들이요. 제가 깊이 공감하고 제대로 담을 수 있다면 더 뾰족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박수빈: 영상은 성균관대학교 HUSS 유튜브에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시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다큐가 단 한 명의 인식을 바꿀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작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일 것 같습니다.

김아정: HUSS에서 해외 탐방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다큐멘터리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u9qsTL9rT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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