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창업, 어렵지만 주어진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배우는 인생의 과정

멘탈케어 스타트업 ‘마인드 브리즈’ 최영훈(경영학과 13)학우

오랫동안 준비해온 안정적인 미래를 포기하고 낯선 분야에 뛰어들어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정적 삶을 위한 ‘취준’대신 스스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한 학우가 있다. 최영훈(경영학과 13)학우는 마음의 병으로부터 회복한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멘탈 케어 스타트업 ‘마인드 브리즈’를 창업했다.


최영훈 학우는 군 전역 후 공기업 입사 준비 과정에서 학점, 시험 준비, 생활비까지 스스로 벌어야 했다. 그때 찾아온 스트레스로 공황장애를 겪게 됐다. 중간고사를 포기할 만큼 심각해진 마음의 병. 다행히 학기 중에 건강을 회복했다. 방학동안 스스로에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뭘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 병을 앓는 동안 죽을 것 같은 상황에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 들었던 생각은 ‘너무 아쉽다. 내가 더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였다. 그는 대답을 찾는 과정에서 ‘창업’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평소에 타인을 만족시키는 것을 좋아했고 그만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서 창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멘탈케어’ 쪽으로 정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마음의 병을 극복한 경험을 살렸다. 그는 방학동안 마음의 병에서 회복된 후 본격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 ‘마인드 브리즈’에서 진행하는 사업


‘마인드 브리즈’에서는 제품, 어플, 콘텐츠 세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명은 ‘마음쾌차’이고 멘탈케어 다이어리다. 쉽게 말하면 정신건강에 특화된 일기장이다. 그가 일기를 통해 정신적인 아픔을 극복했고 주변에서도 일기를 통해 극복한 사례를 봐서 ‘다이어리’ 형태의 제품을 골랐다. 사람마다 겪는 정신적 아픔이 달라서 제품 버전 역시 다양하다. 주제별 일기장마다 주제에 특화된 질문 70개가 스티커 형태로 담겨있다. 이외에도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장치를 여러 일기장에 마련했다. 질문은 자신들이 직접 고객방문을 실시하고, 연구자료 및 관련 도서를 참고하여 개발, 검수했다. 현재 프로토타입이 검증되었고 실제 제품으로 곧 크라우드펀딩에 런칭할 예정이다.


어플리케이션은 ‘음성기반 스토리텔링 SNS’다. 쉽게 말해 자신의 이야기를 음성으로 녹음하고 공유해서,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고, 여기서 공감과 위로가 일어날 때 힐링을 받는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그 역시 마음의 병으로 고생할 때 자신의 속마음을 편히 털어놓고 공감과 위로를 받는 과정에서 회복이 돼서다.


콘텐츠는 동영상, 카드뉴스, 글 등 여러 형태가 있다. 사실 정신건강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무겁게 느끼거나 거부감을 느끼며 숨기려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 증가하는 추세다. 마인드 브리즈는 일상에서 사람들에게 친숙한 플랫폼에서 정신건강 관련된 콘텐츠를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게 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친숙한 플랫폼에서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 부분은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서 인스타그램에서 ‘마인드브리즈’를 검색하면 그들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 창업 시 학부에서 배운 내용과 학교의 도움은 큰 힘


그는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창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케팅부터 경영전략, 조직관리까지 실제로 대표가 돼서 일을 처리하다 보면 도움이 된다는 것. 경영학과 수업을 듣다 보면, 수업은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기업의 CEO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이론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한다. 그래도 스타트업이던 규모 있는 기업이던 하는 일의 본질은 비슷해서 도움이 된다고. 기초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게 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앙트레프레너십학과’ 연계전공에서 들었던 과목들이다. 대부분 창업에 관련된 기초적인 내용부터 배우는 과목들이 포진되어 있고 아이템개발 실습까지 진행하는 과목도 있다.


“창업이 처음부터 어떻게 진행되는지 배울 수 있고, 실행에 옮겨볼 수 있게 도와줘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단순 창업에 관련된 지식뿐만 아니라, 내가 삶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도와주는 ‘기업가정신’에 관련된 강의도 있어서 이 부분도 창업하는데 뚝심을 갖고 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아요.”


그는 학교로부터 여러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창업동아리에서 자금지원을 받기도 했고, 여러 창업프로그램 및 창업캠프에서 창업 관련된 실전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 스타트업에 대한 두려움


창업할 때 두렵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항상 두렵다고 했다. “친구들은 취업하거나 전문직 자격을 얻는데 저는 실패확률이 매우 높은 창업을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두려움은 많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두렵지만 해보는 거죠.” 그는 여러 분야에 있는 대표들의 조언이 두려움을 감수하고 도전할 수 있게 용기를 준 것 같다고 한다. 인상적인 조언으로 한 은행 대표가 한 말을 꼽았다. ‘여러분 나이 때 도전하는 1년이 실패로 남는다면 굉장히 아까워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제 나이 때 돌아보면 20대의 1년을 낭비하더라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큰일이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생각보다 별거 아닙니다. 그러니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세요’ 라고 했단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의 도전이 실패해서 남들보다 1, 2년 늦고, 결과가 좋지 않아도 그 과정에서 그만의 깨달음이 있다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창업하고 하루하루가 자신을 더 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몰랐던 그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단다. 예를 들어 그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창업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일을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창업 특성상 남들이 정해주는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순간이 많아서 항상 고민한다. 그럴 때마다 깊게 생각하고 결정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그의 모습들을 알아가게 된다.


◈ 앞으로의 목표


그는 창업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고 특히 대학생은 더욱더 실패확률이 높다고 조심 스럽게 말했다. 그의 목표는 이 창업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창업 과정에서 정말 최선을 다 해보는 거다. 주어진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배울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을 배우려한다. 그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와 시간들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어서다.


“창업, 실제로 도전해보면 힘든 일이 많지만 그래도 배울 게 너무나 많은 과정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대학생의 도전정신을 가지고 한 번 쯤은 해볼 만한 경험이 아닐까 싶어요.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시고, 도전하셔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창업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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