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Success Story

환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삼성융합의과학원 강단비 조교수

“환자분들께서 하시는 말 하나하나 쌓인 것이 데이터입니다. 이 귀한 데이터를 가지고 하나라도 더 의미 있는 걸 찾고 이를 바탕으로 그분들이 다시 원래의 삶 또는 ‘보다 더 나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강단비 교수(본문 위에 있는 사진의 왼쪽에 있는 사람, 오른쪽은 조주희 지도교수)는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융합의과학과에 2012학년도 석박통합과정으로 입학해 2017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지도교수: 조주희). 이 후 2018년부터 2021년 2월까지 삼성융합의과학원 연구교수로 재직하다 올해 3월 삼성융의과학원 ‘임상연구 설계평가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삼성융합의과학원 졸업생이 삼성융합의과학원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첫 사례다. 강단비 교수는 자신이 운이 좋아 지도 교수와 계속 연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20대를 전부 보낸 삼성서울 병원 여러 교수, 교직원, 연구원과 지금처럼 평생 재밌게 연구하면서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융합의과학원 ‘임상연구 설계평가학과’는 국내 최초로 임상연구 설계평가 방법에 관한 전문교육과 함께, 병원, 지역사회, 국가 빅데이터, 유전데이터 등을 활용한 임상 시험, 대규모 코호트 설계 및 수행에 필요한 이론 및 기술을 가르친다. 임상연구 설계평가학과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임상 연구를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교육과정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존스홉킨스 보건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임상연구설계 기초, 고급 과정은 임상현장에 있는 의료진, 빅데이터 연구에 관심이 많은 제약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강 교수는 과에서 임상연구방법론과 의학통계를 담당한다. 앞서 열거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 융합 의과학원 내 디지털 헬스, 의료기기 산업학과, 융합 의과학과 등 여러 융합 연구실들과 함께 임상현장에 필요한 근거를 창출하기 위해서 연구를 설계하고 각 데이터에 맞는 분석 방법을 찾고 해석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 교수는 ‘국가 빅데이터 연구의 전문가’로 불리는데, ‘국가’ 빅데이터 연구란 공공의료 빅데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Real-world data 등을 활용해서 기존 임상 연구 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 기간 지연 및 비용 소모로 인한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진료 과정의 실제 현상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치료 제품 개발 등에도 응용되는 연구 분야다.


강 교수는 박사과정때 부터 암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유방암 환자를 위한 연구가 인상 깊다. 유방암 환자들은 치료 중 여러 가지 외모 변화가 온다.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나 피부 변화는 항암 치료가 끝난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환자들에게 여전히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암 치료로 인한 외모 변화는 환자들의 사회생활이나, 자신감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는 외모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암에 대한 편견도 많아서, 암 치료로 인한 외모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항암 치료로 인해 피부의 인자들이 얼마나 변하고 그 회복은 언제쯤 이루어지는지 객관적 자료가 없어 적절한 중재 방안을 제공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여러 교수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 센터, 유방외과, 혈액종양내과, 피부과, 아모레퍼시픽 社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암 치료 전, 항암 치료 중, 항암 치료 종료 후 장기적으로 피부 및 모발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여 피부 변화와 모발 변화를 관찰했다. 이렇게 도출된 근거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으로 항암 치료 중 항암 치료 맞춤형 보습제를 발굴했고, 영국 팍스만사와 함께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 예방 의료기기인 Scalp Cooling의 임상 평가를 진행 중이다. 또한 스위스의 신약개발사인 Legacy Healthcare 社와 항암치료로 인한 영구 탈모 중재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강 교수는 “암 환자의 피부·모발 변화 중재는 단순히 어느 한 과의 참여만으로는 연구가 어렵습니다. 암 치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피부나 모발 변화를 살펴야 하고, 이들에게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 연구는 제3차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기본계획에 대한 공청회 자리에 초청을 받아 융합적 연구 수행 사례로 소개된 바 있고, 세계 유방암 학술대회 우수상 및 피부과에서 가장 권위 있는 Society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SID) 국제 학술대회에서 우수 연구자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학문적인 성과뿐 아니라 실제 환자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근거 있는 교육자료 개발 및 제품 개발에도 활용이 되어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삼성융합 의과학원은 삼성서울병원 내에 있고 연구와 교육 활동이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환경적 특장점때문에 임상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에서 연구 주제가 나오고 수행한 연구 결과도 다시 임상으로 적용시키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이런 연구를 통해 연구자들이 수행하는 연구들이 임상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어떻게 환자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를 보게 되면서 논문이나 성과를 위한 연구보다는 임상현장에 잘 쓰일 수 있는 연구를 더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다. 연구 과정에서도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에 있는 최고의 의료진들과의 협업을 통해 임상현장의 필요도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도 삼성융합 의과학원 내에 있는 디지털 헬스 학과, 의료기기 산업학과, 융합 의과학과 등의 다양한 융합연구 기관과 협업하여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강 교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강 교수의 연구실에서는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맞는 환자 증상 및 기능 평가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음에는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정밀하게 얻어진 자료와 여러 임상자료들을 통합하여 머신러닝 기법으로 진료현장의 여러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실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측하여 이를 다차원적인 디지털 중재로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연구도 수행 중이다.


강 교수는 국제 학술상 8차례 수상, 생물학 연구정보 센터 선정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여섯 차례 등재되고 SCI급 저널에 87편 이상의 논문이 게재됐다. 다년간의 연구와 경력을 통해 느낀 연구자로서 중요한 가치와 동력은 어디서 나오냐는 질문에 강 교수는 “임상에 계시는 선생님들과의 협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각자의 전문분야에 대한 협업을 바탕으로, 지식을 모아 미지의 영역을 같이 고민해가며 새로운 제3의 방법을 찾아나갔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공통의 좋은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논문이나 연구비 획득이 목적이 아니라, 임상현장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창출하고자 하는 선한 목적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좋은 팀과 선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연구자로서 중요한 가치이자 동력입니다.”라고 밝혔다.


강 교수에게 교수로서의 포부를 묻자 “지도 교수님께서 교수는 늘 새로운 것을 찾고 발굴하고 먼저 가보는 직업이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저희 연구실은 늘 새로운 개념,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새로운 개념이다 보니 오히려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는 지도 교수님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도전을 거듭하고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끝내 새로운 것들을 발굴해내는 임상역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교과서 속 지식 전달이 아닌 살아있는 학문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왼쪽 사진 : 졸업식날 조주희 지도교수와 함께, 오른쪽 사진  :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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