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RA와 DPP-4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중요한 증거를 제시
약학과 신주영 교수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 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와 디펩티딜 펩티데이스-4 억제제(DPP-4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갑상선암 위험과 관련이 없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한국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당뇨병 치료제와 갑상선암 간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신주영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해 자주 사용되는 GLP-1RA와 DPP-4 억제제는 체중 감소 및 심혈관 질환 예방 등의 장점이 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약물이 갑상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한국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이러한 치료제들이 실제로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의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사용하여 두 개의 독립적인 코호트를 구축했습니다. 첫 번째 코호트는 GLP-1RA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두 번째 코호트는 DPP-4 억제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각 코호트는 해당 약물을 처음 사용한 환자들을 포함했으며, 비교 대상으로는 갑상선암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SGLT2 억제제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가중 콕스 비례위험모형을 사용하여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추정했다.
연구 결과, GLP-1RA 사용자는 SGLT2 억제제 사용자와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가중 위험 비율 0.98, 95% 신뢰 구간 0.62-1.53). DPP-4 억제제 사용자 또한 SGLT2 억제제 사용자와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가중 위험 비율 0.95, 95% 신뢰 구간 0.79-1.14).
신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GLP-1RA와 DPP-4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중요한 증거를 제시합니다. 이는 당뇨병 치료제 선택 시 갑상선암 위험을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의 공동주도로 진행되었으며,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의 손희준 교수가 공동 1저자, 고대 안암병원 배재현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조선욱 교수가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