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별세한 전(前) 동아계측기기 대표이사 이상목(李商穆)씨의 재산 사회 환원 유언이 실현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씨는 돌아가기 전 두 아들(이명학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이명식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이 졸업한 중동고등학교에 10억 원의 장학금을 기부할 것을 말씀했다는 것.
장남인 이 교수는 “선친의 유언에 따라 모교 장학재단에 기부하게 돼 기쁘다”며 “사회적 배려 대상자 중 가정형편은 어려우나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장래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여 대학 4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동고등학교 장학재단 관계자는 “장학금 명칭을 고인의 호를 따 ‘고천(高泉)장학기금’으로 정했다”며 “이명학교수(중동고 67회)가 재직 중인 성균관대학교와 이명식교수(중동고 68회)가 재직 중인 연세대학교 입학생을 장학금 수혜 우선 대상자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기금 전달식은 오는 6월 13일(월) 오후 6시 30분 한국언론재단(프레스센터) 18층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고 이상목 대표는 평안남도 강동군 고천면 출신으로 평양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단신 월남하여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생전에도 기부와 나눔 활동을 많이 해온 독지가로 알려졌다. 임종을 앞두고 문상객들에게 일체의 부의금을 받지 말도록 유언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