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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正道)를 걷는 삶

    상학과 58, 박영수 동문

    정도(正道)를 걷는 삶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상학과 58학번 박영수입니다. 효성물산, 선경 등을 거쳐 96년까지 진로그룹의 회장으로 재직했습니다. 2019년까지 본사가 스위스에 있는 은행에서 자문을 맡았으며, 현재는 은퇴하여 영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일년에 한번씩 모교를 찾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2. 요즘 어떨 때 가장 행복하신가요? 회장님의 취미가 궁금해요. 정도를 걸으며 사회에서 큰 몫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정말 흐뭇합니다. 그 친구들에게 선배님 소리를 들으며 근황을 나눌 때 행복하지요. 글쎄요 취미는 별 게 없는 것 같네요. 독서와 명상을 즐기고, 책은 주로 역사책을 많이 읽습니다. Q3.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해마다 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하시는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4·19 혁명 이후 부정 축재자를 처벌하는 과정에서 시멘트 회사인 대한양회가 우리나라 최초의 장학재단인 삼일장학재단을 만들었고, 전국 대학을 상대로 많은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한달에 30만원. 등록금 내고, 하숙비도 내고, 책도 사서 볼 수 있는 큰돈이었지요. 서울대학교에는 모든 단과대학에 이 장학금이 주어졌고, 타 대학에는 3개에서 5개정도 배당되었고, 우리 성균관대학교에는 딱 두 명에게 이 장학금이 배당되었습니다. 문과에서 한 명, 이과에서 한 명 총 두명의 학생이 이 삼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어요. 운이 좋게 그 혜택을 내가 문과 대표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3학년 말부터는 특대생 혜택을 반납하고, 이 삼일 장학금을 받아 학교를 다녔습니다. 삼일 장학 재단에서 학부 졸업 후에도 2년 더 나를 지원해준 덕에 대학원까지 장학금으로 졸업할 수 있었어요. 총 6년간 장학금을 받아 졸업까지 하고 나니, 언젠가 내가 받은 것을 반드시 모교와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짐을 지금도 찬찬히 이뤄나가는 중입니다. 나는 성균관대학의 덕을 참 많이 봤으니까요. Q4. 대학 재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학부 3학년 때, 4.19 혁명이 있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도 학생 시위의 움직임이 있었지요. 그런데 정부에 협조하는 운영위원회 녀석들이 학생들에게 공포심을 주면서 교문을 막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때는 돈 많고 힘이 세면 학생회장 시켜주던 때니까요. 그 광경을 보고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느꼈고,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때 대의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학생회가 행정부라면 대의원회는 입법부의 역할을 하는 기구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학점 평점이 B학점 이상인 자만이 학생회장에 출마할 수 있다’ 라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인데, 적어도 그런 면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 학생 대표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 법때문에 몇명이 사퇴를 했는지 모릅니다. 숙소에 찾아와 나를 때려죽이겠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 당시 4개 단과대학의 장들이 모두 사퇴하고 단 한 명의 운영위원장이 남았어요. 그게 바로 지금 총동문회장을 하고 있는 류덕희에요(웃음). 내가 학교를 떠나고 나서는 이 법이 어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후배를 위해 학교를 위해 이거 하나는 만들고 갔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Q5.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막 나왔을 때 회장님은 무엇을 목표하고 계셨나요? 나는 원래 법대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근데 내 형님께서 대학 원서를 쓰기 직전에 강력하게 상과 진학을 말씀하셨습니다. 나라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나도 그런 형님의 말에 동의했고, 결국 상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지요. 이러한 배경이 있어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일종의 소명 의식이 있었습니다. 처음 사회에 나와서는 은행에 잠시 있었습니다. 그때는 은행이 가장 좋은 직장으로 손꼽히던 시대여서 내 뜻보다는 주변의 뜻으로 은행에 입사를 했어요. 하지만 내 길이 아니다 싶어 두 달 가량을 다니다 은행에 사표를 내고 효성물산에 입사시험을 봤습니다. 그때가 효성이 막 삼성으로부터 분리되어 첫번쨰 공개채용을 하던 때입니다. 61년에 졸업해 군대를 다녀왔고 63년 가을에 시험을 본 뒤 64년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Q6. 뉴욕에서 일을 하셨고, 지금은 영국에 살고 계세요. 한국을 떠나 사는 것은 어떠신가요? 지금의 삶을 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해외에 나가게 된 것은 스스로 원했던 것이 아니랍니다. 뉴욕과 영국 모두 일 때문에 부름을 받아 간 것이지, 계획된 바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뉴욕에는 초대 뉴욕지사장으로 파견되어 5년간 근무하고 1976년 귀국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유공인수 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회사로부터 영국에 직접 가서 유공 원유 공급을 원활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고민이 무척 되었지만, 십 몇 년을 근무한 회사에서 도움이 간절하다고 하니 이를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잘 갖춰진 환경에서 아이들 교육에 신경 써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고심 끝에 1981년 2월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는데, 이러나 저러나 영국에 정착해 아들 둘을 잘 키워 결혼까지 시켰으니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에 가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어린 우리 아이들이었는데, 형제 둘이 모두 영국 최고의 명문 중등학교인 이튼 스쿨에 입학해주었어요. 작은 아들은 수석 입학, 큰 아들은 수석 졸업을 했지요. 생각해보면 아직도 기특하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Q7. 우리에게 친숙한 맥주, '카스' 를 만드셨다고 들었어요. 제품 개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처음에 진로에서 맥주 합작 추진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진로에는 오직 소주와 고량주 뿐이라 진로그룹의 수뇌부에서 사세 확장을 위해 나를 찾은 것 입니다. 후발 메이커인 진로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유럽의 맥주보다 질이 좋고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는 브랜드와의 합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확실한 품질의 ‘쿠어스’ 맥주를 선택하게 되었지요. 처음엔 쿠어스를 설득하기 위해 직원을 보내 봤습니다. 하지만 어림도 없었어요. 한국의 작은 소주 회사인 진로를 그들이 알리가 없으니 말이지요. 마침 위스키 브랜드 조니 워커의 회장이 내 옥스포드 경영학부 동창이에요. 그래서 주류 업계 거물인 그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내가 직접 찾아가 쿠어스와 함께 일하고 싶은 이유를 솔직하게 전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실제로 쿠어스에 찾아가 쿠어스가 제일 좋은 맥주라고 생각한 이유를 직접 전했습니다. 진심이 통했는지,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긍정적인 답변이라 함은, ‘좋은 물을 찾아라. 일단 좋은 물을 찾아오면 다음은 생각해보겠다’ 였습니다. 한번은 대차게 거절을 당했으니 이만하면 긍정적인 답변이지요. 미션을 받았으니, 그때부터는 질 좋은 물을 양껏 확보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런데 질 좋은 물을 양껏 확보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어요. 물의 양은 알 수 있다 해도 물의 질을 판단하는 기술력이 당시 한국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조니 워커 회장에게 전화를 했지요. 상황을 설명하니 그 친구가 그럴 줄 알았다며 내게 힌트를 주었습니다. 그가 밝힌 비책은, 바로 소련의 과학자들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곧바로 소련으로 향했고, 그들에게 수원지 탐색을 부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곳을 찾아냈고, 그곳에서 카스가 탄생하게 됩니다. 카스Cass 라는 네이밍도 내가 직접 한 것이에요. C는 쿠어스의 C이고, 뒤에 오는 글자는 맥주를 개발한 사람의 이니셜을 따줬습니다. Q8. 오랫동안 리더의 자리에 계셨습니다. 직접 그 자리에서 경험하며 깨달은 리더의 자질은 무엇인가요? 리더의 자질은 아주 간단합니다. 성실하고, 자신감은 충만하되, 상식이 통하는 인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일단 출발은 저자세에서 겸손해야 하지요. 그래야 성실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자신감을 기반에 둔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확신이 드는 때에 밀어 부칠 수 있는 사람만이 리더입니다. 또한 상식이 통한다는 것은 곧 정도를 걷는다는 것입니다. 정의롭지 못한 길에 미혹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리더가 아니지요. 정리하자면 평소에는 저자세를 유지하되, 결단의 순간에는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하며,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Q9. 마지막으로 학교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제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있다면, 좀 더 일찍 귀국하여 국가를 바른 길로 이끌지 못한 것입니다. 비이성적인 판단이 난무하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감정과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를 바로잡고 희망찬 정도(正道)의 미래로 나라와 국민을 인도할 후배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공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법의 적용을 통한▼가뭄관측지도 제작 기법 개발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최민하 교수

    인공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법의 적용을 통한가뭄관측지도 제작 기법 개발

    건설환경공학부 최민하 교수가 EBS 젊은 우주과학자 기획에 소개되어, 위성 관측과 가뭄 지도 제작 기술을 소개하였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뭄에 의한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기상 관측방법은 국지적인 기상 상황만을 파악할 수 있어, 넓은 지역에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가뭄을 관측하기에 많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인공위성을 활용하여 수자원을 관측하고자 하는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최민하 교수 연구팀은 오랫동안 인공위성을 활용한 다양한 수자원 관측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고, 특허 “인공위성 영상 자료를 이용한 동북아시아 가뭄지도 제작 시스템”을 등록하는가 하면, 세계적인 학술지를 통해 수자원과 관련된 지구 에너지 흐름, 환경 등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인터뷰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수자원전문대학원 그리고 수자원원격탐사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최민하입니다. 저희 연구실은 위성 영상을 주로 활용해서 전 지구적인 관점 특히 동북아시아 지점에서 물의 순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EBS 2022. 06. 17. 젊은 우주과학자 기획 4편 – 건설환경공학부 최민하 교수 Q. 인공위성으로 어떻게 물의 순환을 관측하나요 위성 영상이 많이 발전이 되고 그런 인공위성들에 탑재된 센서들이 실제로 지표면, 그리고 여러 가지 인자들을 탐지하게 됩니다. 그런 것들을 저희들이 데이터를 받아와서 우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인자들을 개발하고 그런 것들을 또 활용해서 필요한 데에 해석하게 되는 거죠. Q. 위성 데이터를 토대로 '한반도 가뭄지도'를 만들었는데요 지구관측위성에서 나오는 자료들을 활용해서 2차원적 또는 3차원적으로 광역적인 동북아시아 전체에서의 가뭄 현상이라든지 그런 현상들을 조금 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분석하는 그런 프로그래밍을 저희들이 특허를 냈었습니다. 그런 가뭄 현상들을 예측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되면, 실제로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물의 양들을, 예를 들어서 저수지에 있는 물의 양들을 준비하고 있다든지 아니면 실제로 조금 물을 아껴 쓴다든지 여러 가지 정책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민하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위성기반 한반도 가뭄지도 Q.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가뭄의 특징이 있나요? 지금 특징은 플래시 드라우트(급성 가뭄)라고 하죠. 그러니까 가뭄이 되게 급박하게 생겼다가 급박하게 사라지는 그런 것들이 폭염과 같이 몇 년 전부터 폭염이 오면서 가뭄이 같이 생기거든요. 그런 현상들이 실제로는 농업적 가뭄(토양수분 부족)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수문학적 가뭄(지표수·지하수 부족)으로 발전을 하는데요. 실제로 토양수분이 급격히 감소한다든지 증발산이 급격히 (늘었다가) 감소한다든지와 같은 그런 현상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플래시 드라우트에 대한 그런 연구들이, 필요성이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민하 교수 연구팀이 관측한 동북아시아 가뭄의 변화양상 Q. 위성 이용한 기후 관측은 얼마나 발전했나요 한 오십 년 전에 지구 관측을 목적으로 과학 위성들이 많이 개발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오십 년 동안 급격한 발전을 했고요. 여러 가지 다양한 센서, 다양한 위성들이 현재 약 5천 개 정도가 지구를 맴돌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데요. (위성궤도인) 500km, 600km 상공에서 지구 표면을 관측하려고 하면 대기를 통과하면서 여러 가지 오차라든지 여러 가지 왜곡들이 많이 생기게 되는데요. 그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센서들을 더 다양한 각도로 개발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예를 들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센서, 대기 보정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센서, 여러 가지 다각도 방면에서 센서들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있고요. 그런 데이터들을 빅데이터 형태로 같이 융합하고 재해석하기 위해서 인공지능이라든지 다양한 기법들 이 개발되고 같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Q. 인공위성 데이터 활용 연구, 왜 중요한가요 실제로 예전에는 데이터가 좀 부족해서 사실은 데이터가 되게 많이 아쉬운 실정이었는데요. 지금은 데이터가 없어서 분석을 못하는 그런 건 아니고요. 실제로 말씀하셨다시피 많은 데이터 중에 좋은 데이터들을 잘 선별해서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지금의 관건 중에 하나입니다. 제 생각에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서 실제로는 위성이 아무리 좋은 센서에, 좋은 탑재체가 있어도 사실은 그걸 활용하는 인재가 문제거든요. 새로운 인재들을 개발하는 그런 분야에 조금 더 역량을 쏟으면 우리도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삶을 즐기며 학문을 탐구한다

    식품생명공학과 부교수 우한민 부교수

    삶을 즐기며 학문을 탐구한다

    삶을 즐기며 학문을 탐구한다 우한민 교수는 2021년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국제 학술대회 및 정기학술대회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주)대상에서 후원하는 ‘대상(주)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6년도에 식품생명공학과에 부임한 우한민 교수라고 합니다. 부임 전에 한국에서 생물화학공학으로 학사, 석사학위를 받았고 독일에서 미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 미국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를 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생물공학 연구를 수행했었어요. Q. 식품생명공학과를 소개 해주세요. 식품생명공학은 생명공학 분야의 종합 응용 학문입니다. 최근 "食(Food)"의 분야는 전통적인 식품 이외에 Healthy Food, Medical 또는 Pharma Food, Beauty Food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식품생명공학은 바이오 소재를 원료로 다양한 생명공학기술을 접목시킨 식품 및 의약품, 화장품 등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이 질병 없이 아름답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첨단 생명공학에 관한 이론 및 기술을 연구하는, 우리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응용 학문 분야입니다. 식품생명공학의 매력은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항상 곁에 있는 친구와 같습니다. 이유식에서부터 노인, 환자식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있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NASA의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우주식(食)까지 기본에서 첨단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식품생명공학의 매력은 인간의 삶을 즐길 줄 아는 학문입니다. Q. 센터장으로 계신 본교 바이오파운드리 연구센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식품생명공학을 포함한 생명공학연구는 과학자들의 땀과 신성한 노동에 의해서 발전해왔습니다. 하지만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생명공학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졌습니다. 물리적 공간과 노동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필요하게 되었고, 최근 눈부신 로봇과 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생명공학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바이오 파운드리가 그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이오 파운드리는 목적에 맞는 설계도에 따라 로봇 유닛으로 구성된 자동화 플랫폼을 활용하여 다양한 생명공학 연구를 수행하는 일을 무인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입니다. 우리 대학은 반도체 파운드리를 넘어 로봇기술과 생명공학기술이 융합하는 자동화 바이오 파운드리(Biofoundry)를 국내 최초로 구축하였으며, 바이오 파운드리 연구센터를 1월 1일 개소하여 바이오 헬스 분야 고부가 신산업 창출 및 유니콘 기업 성장을 위해 초고속 바이오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자동화운용팀, 생명정보화팀, 산업화팀으로 역할을 나누어 긴밀하게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항상 열린 바이오 파운드리를 추구하고 있어 언제든 방문하시고 좋은 아이디어를 무인으로 구현하면 좋겠습니다. Q. 교수님의 관심분야인 ‘산업미생물’은 무엇인가요? 그와 관련해서 어떤 연구를 진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생물공학은 식품생명공학에서 바이오식품소재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면, 라면에 들어있는 라면스프 내 조미 성분인 MSG(Monosodium glutamate; 글루탐산 나트륨)를 만들고 새로운 화합물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라면 이외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적당히 섭취하고 있는 조미료와 감미료는 미생물을 이용해서 설탕을 발효하여 MSG와 핵산 등을 공업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이때 사용되는 미생물이 산업미생물입니다. 저희 연구실은 식품분자 생물공학 연구실로, 산업미생물을 통하여 지구를 보호하고 인간 생명을 구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업미생물에서 식물 및 동물의 유전자를 도입하여 새로운 화합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로써, 채취하기 어려운 식물의 유효성분을 단순한 미생물 발효를 통해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고, 동물에서 추출하던 유효성분을 역시 미생물 발효를 통해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연의 미생물은 앞에서 언급한 화합물을 생산할 수 없는데요, 유전공학 기술을 통해서 대사 회로를 재구성하여만 신규 화합물을 설탕으로부터 합성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학문 분야를 대사공학이라 하고, 제가 열정을 다해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산업미생물 개량을 위한 다양한 대사공학 및 합성생물학 도구의 개발과 고부가 산물 생산 연구’를 수행한 공로로 지난 6월 24일 대상 (주) 학술상을 받으셨습니다. 해당 연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서 산업미생물을 이용하고 개발할 때 유전자의 조작기술이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여 산업미생물의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저희 연구실이 개발했고, 바이오 파운드리에서 중요한 유전공학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 기술을 활용하면 산업미생물의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정밀하게 유전자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유전자 조작 속도와 정밀도를 높인 새로운 생명공학 도구로 산업미생물부터 다양한 바이오 신소재 개발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요. 산업미생물로 MSG와 같은 식품 소재의 생산기술을 뛰어넘는 의약품 바이오 신소재 생산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학교 교목인 은행나무 잎 유효성분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알츠하이머 치료나 비만 치료 성분으로 쓰일 수 있는 칸나비노이드 등의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바이오 신소재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저희 연구실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하여 유전자의 발현 조절을 예측할 수 있는 딥러닝 프로그래밍을 개발했습니다. 딥러닝 기술, 로봇기술,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합하여 희귀 바이오 소재를 개발한다면 연구개발 성공 시점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 연구실의 대학원생들은 뛰어난 자질이 있어서 제가 좀 더 노력하여 학생성공과 교수성공의 모델로 다음에 또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학문을 탐구하는 데 교수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는 무엇인가요? 저희 학생들과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 두 가지를 항상 당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ACT입니다. ACT는 Aim, Control, Tool의 약자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구를 갖고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공학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접근하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고민할 때 효과적인 접근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학문 탐구에서도 ACT의 신념을 갖고 ACT(행동하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는 즐기는 것입니다. 연구는 끝이 없습니다. 논문 출판을 위해서 연구하는 것이 아니고 학위 취득을 위해서 연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논문과 학위 취득은 연구 활동의 과정에서의 얻어진 것으로 서로 공유하는 스토리와 같습니다. 따라서 논문을 발표하고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인생을 즐기듯이 학문 탐구도 긴 호흡을 갖고 즐기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식품생명공학과 학생들에게 응원과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식품생명공학과 학생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작은 응원을 하고 싶습니다. 대학 생활 동안 현실적인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게 됩니다.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 고민하다 보면 결국 철학적인 문제로 귀결됩니다. 하지만 각자 고민과 사색 없이 현실적 문제를 마주하게 되면, 다소 보수적인 결론이나 시대가 제시하는 정답(?)을 따라갑니다. 그렇다고 ‘배고픈 철학자가 되어라’라는 말은 아닙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삶의 본질은 고민하고 자기의 기질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열정을 찾는 방법을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춤을 춘다

    무용학과 교수 김경희 교수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춤을 춘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춤을 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90년부터 무용학과 교수를 맡고 있고 현재 무용학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서울 예술고등학교 무용과에서 발레 교사로도 있었고, 국립발레단 단원으로도 있었습니다. Q. 무용학과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교 무용학과는 1989년에 첫 신입생을 선발했습니다. 처음 1년 동안은 율전 캠퍼스에서 수업을 했고, 1990년부터 명륜 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학교에서 수선관 본관 옥상에 임시로 만들어 준 무용실에서 실기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한국무용은 전은자 교수님, 컨템퍼러리 댄스는 김나이 교수님, 그리고 발레는 제가 맡아 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 실기 전공을 기반으로 무용 관련 이론을 지도해 무용학과 학생들에게 졸업 후 무용수뿐만 아니라 무용 관련 전문 분야로의 진로를 확장시켜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교수님께서 무용이라는 분야, 특히 발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권유로 동네 무용 학원에서 한국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예원학교라는 예술 전문 중학교에 입학해 임성남 선생님의 발레 수업을 받게 되면서 발레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무엇에 끌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매일 반복적이지만 조금씩 다르게 진행되는 연습이 너무 재미있었고 그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기억됩니다. Q.배경지식이 없다면 ‘무용’ 분야는 진입장벽이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시각에서 무용은 무엇인지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용이란 ‘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용이란 한자로 ‘舞踊’인데, 이는 일제 강점기 때에 일본 학자가 만든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한국에 유입되어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무용’이라고 하지만, ‘춤’이라는 표현이 본질적인 의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인 욕구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본능적 욕구가 ‘움직임’으로 표현됐을 때, 그것이 바로 ‘춤’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춤을 춥니다. 춤을 춤으로써 자신의 기분이 좋아지고, 타인과도 좋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되며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Q.지난 6월 12일, ‘2021 글로벌 워터댄스’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행사였나요? 2008년 영국의 어느 대학에서 ‘Dance & The Environment’라는 주제로 회의를 했습니다. ‘움직임 분석’을 연구하는 무용학자들이 환경문제의 주제를 ‘물’로 정했습니다. 무용의 움직임과 물의 특성에는 ‘흐른다’는 공통된 특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물’의 중요성을 시사하기 위해 다 함께 ‘춤’을 춤으로써 모두의 다짐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Global Water Dances’라는 행사를 만들었습니다. ‘다 함께 춤추자’는 현대 무용 이론가이자 안무자 Laban이 주장한 ‘Movement Choir’에서 착안한 것으로 같은 움직임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자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의 ‘플래시몹’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글로벌 워터댄스 행사는 2011년에 처음으로 전 세계의 57개 도시에서 ‘세계 대양의 날’이 있는 주말에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올해 2021년에는 10주년 행사로 전 세계의 138개 도시에서 각 나라의 현지 시간에 맞춰 비슷한 시간대에 진행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처음으로 참여했으며 처음에는 청계천에서 개최됐으나 2019년부터는 북악산 동쪽 줄기에서부터 시작해 창덕궁 후원의 우물샘을 지나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옥류천의 맑은 물줄기를 되살리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명륜당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Q.교수님께서는 국립발레단 단원으로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국립발레단 단원으로서의 삶은 어땠는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제가 이화여대를 졸업하던 1980년 2월에 국립발레단에 입단했습니다. 1982년 12월 말 뉴욕의 발레스쿨에 연수를 가게 돼 그만둘 때까지 약 3년 동안 재직했습니다. 제가 여자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남자 무용수와 함께 추는 ‘Pas de deux’의 경험이 없어 많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Q.현재 교수님께서 ‘Dance notation’(댄스 표기법), 그리고 소마틱 발레 분야에 관심을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수업인가요. 댄스 표기법은 일명 ‘Labanotion’, 혹은 ‘Kinetography Laban’이라고 합니다. Rudolf Laban이 창안한 움직임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미국을 비롯한 많은 유럽 내 대학 무용학과의 전공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1995년 ‘Labanotation‘ 국제 공인 교사 자격증을 받고 본교 무용학과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소매틱 발레란 소매틱 움직임 교육을 통해 발레 무용수의 수행능력을 증진시키고자 인체의 움직임 원리에 입각한 발레 학습 방안을 연구하고 지도하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무리하게, 인체 원리에 맞지 않게 반복돼 온 연습으로 많은 발레 무용수들이 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발레 부상을 미리 예방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발레 학습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발레 무용수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소매틱 발레에 대해서는 소매틱 발레 홈페이지(http://somaticballet.com)에서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Q.앞으로 연구와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간 연구했던 서양의 소매틱 학문과 동양의 소매틱 학문을 통합하고자 합니다. ‘통합적 소매틱 무용/움직임’ 연구를 해 동양 대체의학에 기초한 소매틱 움직임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해 무용인 뿐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하고자 합니다. Q.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무용학과 학생들에게 응원과 조언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 한국 학생들은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거나 혹은 믿지 않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주로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외국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우리 한국 학생들의 우수한 점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믿고 힘차게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들어 학생들을 격려하는 것이 많이 힘듭니다. ‘너무 어려워요!’라는 말을 쉽게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학생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데, 학생들 스스로가 쉽게 자신을 포기해버리는 경우를 경험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학생 여러분! 당신은 너무 훌륭하고 아름답습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힘차게 도약하십시오!

  • 상상 이상의 꿈을 가진▼성대생들에게 전하는 마음

    화학과 교수 이동기 교수

    상상 이상의 꿈을 가진성대생들에게 전하는 마음

    상상 이상의 꿈을 가진 성대생들에게 전하는 마음 우리대학 화학과 교수이자 ㈜올릭스 대표이사인 이동기 교수도 30여년전엔 신약 개발을 꿈꾸던 대학생이었다. 대학생 때 우연한 계기로 핵산 화학 수업을 듣게 된 그는 RNA나 DNA를 이용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만들면 매우 획기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이전까지 약이란 유기화학을 이용한 저분자 화합물이라 생각하여 유기화학을 연구하였던 이동기 교수는 이 생각을 발단으로 생화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지속적인 연구의 결과로 이 교수는 RNA 간섭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고 2010년 실험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올릭스를 설립하였다. ㈜올릭스는 신약 개발 기업으로 신약 개발 기술 중에서도 3세대 신약 기술이라 불리고 있는 핵산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최근 ㈜올릭스는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인 테아오픈이노베이션에 안 질환을 치료하는 RNA 치료제 후보물질 4개를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맺으며 제22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수출부문 기술수출상을 수상할 정도로 국내와 국제 바이오 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이다. 하지만 만일 이 교수의 꿈과 목표가 치료제가 없는 분야의 신약 개발이 아니라 제약회사에 들어가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거였다면 하고 반문해본다면 이동기 교수가 꿈을 크게 가지라고 강조하며 말하는 이유가 이해된다. 그의 큰 꿈이 있었기에 지금의 ㈜올릭스가 있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이제까지 해온 많은 연구, 실험 중 이동기 대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시행된 2008년부터 9년간 이어진 글로벌 연구가 단연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이 연구에서 RNA 신약개발을 하고자 했다. 이 노력이 훗날 ㈜올릭스에서의 연구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올릭스를 설립하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2010년에 창업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바이오 분야의 투자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특히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매우 저조했습니다. 신약개발은 아무래도 리스크가 크고 오래 걸린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벤처 캐피털이 모험 자본이라고 생각하는 데 모험을 하기 싫다면 그게 어떻게 벤처 캐피털인가란 생각도 들었어요. 결국 4년 6개월 동안 투자를 받지 못했는데 이 시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을 잘 버티고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을 할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회사가 굉장히 가파르게 성장했고 우리나라 바이오 업계에서 꽤 알려지며 기술력 부분에서 굉장히 인정받는 회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동기 교수는 특별히 10억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교수가 교육, 연구, 봉사 이렇게 3가지 활동에 열심히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교육과 연구는 소홀히 하지 않았지만 봉사 면에서는 다른 교수들에 비해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받아온 학교의 지원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싶었고, 기부 약정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동기 교수는 기부금이 이렇게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 기부금의 절반은 화학과에, 다른 절반은 자연과학캠퍼스에 지정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화학과에 기부한 금액은 학과 발전을 위해서 첨단 강의실을 만들고 새로운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일에 쓰였으면 좋겠어요. 자연과학캠퍼스로 지정한 기부금은 학교 실험 기자재나 학교 실험의 질을 높이는 일들에 사용되기를 희망합니다. 학생들의 꿈의 크기를 키울 수 있게 기부금을 써주세요.” 그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항상 하고 싶은 이야기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번째로 그는 말한다. “우리 성균관대학교는 굉장히 우수한 인재들이 와서 공부를 하고 앞으로 진로를 설계합니다. 이 때 꿈을 크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인류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거창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남들이 듣기에는 너무 꿈이 큰 거 아니냐 싶을 정도로 꿈을 크게 꾸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이 사회는 발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개인이 성취할 수 있는 최대치는 그 사람이 세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낮게 설정하면 절대 그 위로 올라가진 못합니다.” 그는 이어 말했다. “자신이 굉장히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파이를 키우는 일을 선택했으면 합니다. 현재 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직업은 정해진 틀에서 자기가 더 잘 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직업이에요. 뛰어난 학생들이 주어진 파이를 그저 더 먹을 수 있는 길만 모색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그런 일보다는 자신이 그 분야를 더 발전시키고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기 교수가 생각하는 기부의 의미란 무엇일까? 이동기 교수는 기부를 '보답'과 '나눔'으로 여긴다. "학교에 기부하는 것은 성균관대학교라는 울타리가 날 돌봐 주는 것에 대해서 내가 그만큼 돌려드리는 의미로 기부하는 것이에요. 여유가 되면 더 많은 다양한 형태의 기부를 하고 싶죠. 공부를 잘하는 것은 머리가 좋게 태어난 것이고 그만큼 달란트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왜 나에게 더 많은 재능을 주셨을까, 그것은 나누라는 뜻이 아닐까, 힘들고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베풀라고 이런 달란트를 주신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작년에 회사 차원에서 수원지역 보육원에 1000만원을 기부했어요. 기부의 금액보다는 일단 시작을 하는 것이 지속적인 기부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형태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는 앞으로도 계속 늘려가고 싶어요.” 한국에서 알아주는 바이오 기업의 대표인 이동기 교수는 지속적으로 성균관대학교에 기부를 해오고 있다. 자신이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여유가 생긴 현재, 그는 앞으로 보여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기부의 금액보다는 일단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말처럼 기부란, 액수보다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닐까?

  • 과학으로 '인간의 감정'을 연구한다

    심리학과 조교수 김민우 조교수

    과학으로 '인간의 감정'을 연구한다

    과학으로 '인간의 감정'을 연구한다 심리학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한 분야이다. 즉 인간과 동물의 행동이나 정신 과정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는 과학 중의 하나가 바로 심리학이다. 심리학과 김민우 교수는 과학으로써 '인간의 감정'을 연구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김민우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Dartmouth College) 심리뇌과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듀크 대학교(Duke University) 심리학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았습니다. 박사 후 과정을 마친 뒤, 미국 하와이 대학교(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심리학과에 신경과학 분야 조교수로 임용되어 2020년 우리 학교로 오기 전까지 재직했으며, 정서신경과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정서신경과학 연구실은 어떤 연구들을 주로 진행하나요? 정서신경과학 연구실에서는 인간의 뇌에서 어떻게 다양한 정서 정보가 통합되고 처리되는지에 관한 연구들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서 정보의 역동적인 처리 과정에 대한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fMRI) 기술 위주의 뇌과학적 접근법을 사용해 통합적으로 연구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타인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낼 때 어떠한 정서 정보가 사용되고 통합되며, 이러한 과정은 뇌에서 어떻게 표상되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합니다. Q. 타인의 정서를 읽는 연구라니 흥미로워요. 진행하셨던 관련 연구 한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타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개인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게끔 해주는 중요한 사회 인지 능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읽어내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모호함이 수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호함을 해소하는 것은 다양한 상황 및 맥락 정보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심리 과정으로, 예를 들어 정서적으로 모호한 표정을 해석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놀람의 정서를 담은 표정이 유용한 예시가 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놀람이 가지는 선천적인 모호성 때문입니다. 놀란 표정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도(“합격했다!”), 부정적인 의미를 지닐 수도(“지갑이 주머니 안에 없다!”)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맥락 정보에 의해 타인의 놀란 표정에 대한 편도체(amygdala)와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의 뇌 활성화 반응 양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표정 자체의 지각적 특성이 맥락 정보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수행한 뇌영상 연구에서 기계학습 기법을 사용하여 놀란 표정 자체의 지각적 특성 중 특히 입 주위의 정보가 정서의 유인가(valence)를 결정한다는 점을 밝혔고, 그에 따라 편도체가 긍정적인 놀람보다 부정적인 놀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결과를 관찰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서 뇌에서 정서의 유인가에 대한 정보가 표상되고 처리될 때 특정 시각적 정보가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속 뇌영상 연구에서는 맥락 정보를 놀란 표정과 함께 제시했습니다. 맥락이 긍정적인 경우에는 부정적인 경우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편도체가 주로 보상 및 쾌락 중추로 알려진 측중경핵(nucleus accumbens)과 정보교환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로써 편도체에서 유인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통합하는지에 대한 한 가지 가능성을 제안했습니다. 향후 연구에서는 사회적 맥락 등 다양한 맥락 정보가 정서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다수의 정서 정보가 어떻게 뇌에서 통합되는지, 이 과정이 개인차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무엇인지를 fMRI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Q.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연구 분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인간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연구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서신경과학은 인문사회과학적 통찰력과 이공학적 연구 방법론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는 학문 분야입니다. 인간의 감정에 대한 뇌과학적인 이해를 추구하는데 수반하는 내재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연구 분야의 매력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의 정서 반응을 최신 뇌영상 기법을 활용해서 두뇌 활동을 들여다보고 수리적, 계산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데서 오는 도전이 매력입니다. 둘째, 인간의 정서 과정과 그 신경과학적 기제를 밝힘으로써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이 정서의 이상을 보이는 정신질환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Q. 미국심리과학회 (APS)가 선정한 rising star 수상 축하드립니다. 심리학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본인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PS rising star는 박사학위 후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심리학의 발전에 공헌해왔으며 향후 미래에도 우수한 성과를 창출해 계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젊은 심리학자에게 주어지는 영예이다.) 우선 저를 이끌어주신 지도 교수님들과 훌륭한 연구실 선후배 및 동기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궁금함을 해소하는 행위 그 자체에 재미를 느껴요. 제가 이런 데서 흥미를 느끼고 동기가 부여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일찍이 연구 활동을 경험해보고 발을 들여놓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부생이었던 시절부터 뇌영상 연구를 실시하는 연구실에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하면서 이 분야와 관련된 연구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정서와 편도체의 관련성에 대한 실험 및 분석을 하고 논문을 작성해왔습니다. 한 가지 주제를 꾸준히 파고들며 연구를 하게 되니 감사하게도 학계에서 제 연구를 인정하고 곧잘 인용하게 되는 좋은 점도 뒤따라왔습니다. Q. 이번 rising star 수상 외에도 더 많은 수상 경력이 있을 것 같아요. 자랑해 주세요! 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에서 수여하는 Trainee Professional Development Award (2015년 수상), 다트머스 대학교 심리뇌과학과에서 학과 최우수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The William M. Smith Promise Award in the Brain Sciences (2017년 수상), 그리고 다트머스 대학교 전체 박사 학위 취득자 중 학자의 자질이 가장 우수한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Hannah Croasdale Award for Academic Excellence (2017년 수상)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수상한 APS Rising Star는 이렇게 제 연구 성과가 학계의 기라성 같은 연구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과정의 연장선에 있는, 의미 있고 영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심리학자 혹은 교수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는 한국에서 학부 및 석사과정을 마쳤고, 미국 소규모 사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규모 사립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경험한 뒤, 대규모 주립대학교에서 현직 교수 생활을 하면서 국내외 교육과 연구 환경의 여러 측면을 안팎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지금 우리 학교에서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지도할 때 특히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명문대 재학생들과 비교해봐도,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누구보다 높은 동기 수준과 성실성, 그리고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연구자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동시에, 미국에서의 연구 활동을 통해 배운 정서신경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기법과 이론적 기초를 학생들에게 전달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세계적인 연구를 하면서, 국내 정서신경과학 분야의 발전과 후학 양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인류를 위한 기술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다

    의학과 교수 박재현 교수

    인류를 위한 기술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다

    인류를 위한 기술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다 실내 호흡기 감염병 전파차단을 위한 수직층류 공조 및 살균 시스템 기술 개발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의 신음이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자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학교 역시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이들의 일상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실내 호흡기 감염병 전파차단을 위한 수직층류 공조 및 살균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개발한 의과대학 박재현 교수를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의과대학에서 사회의학을 가르치고 있는 박재현 교수입니다. Q. 현재 ‘수직층류 공조 및 살균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데요, 본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계기는 최근 큰 이슈인 코로나19죠. 이전에 감염병 전문병원의 음압격리병동 연구를 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당시 해외 사례도 직접 보고, 감염병 전파로부터 실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시설이 필요한지를 보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행이 시작된 이후, 많은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고 감염병 전문병원의 전파차단 기술을 일상공간에도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기술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이신 연구 및 창업아이템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실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경로 중 최근 많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 공기를 통한 전파입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서 여름과 겨울에 냉난방기의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옆으로 흐르는 공기가 위험하다고 보고하고 있는데요, 공기가 옆으로 흐르게 되면 감염자의 입으로부터 나온 바이러스가 비말이나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있는 작은 입자들)을 통해 옆 사람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냉난방기로부터 나온 바람은 대류와 와류를 일으키면서 실내 공간 전체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 바이러스 전파에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수술실에 적용되고 있는 수직층류(vertical laminar flow)를 통해 감염자로부터 나온 바이러스를 아래쪽으로 내리고, 벽 하부나 바닥에서 배기하여 필터링과 UVC 살균을 통해 바이러스가 제거된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 수직층류에서 공기가 순환되는 과정 Q. 본 연구를 통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기대효과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분들은 음식점, 카페 등 사람이 많은 실내 공간에 가시는 것을 두려워하고 계십니다. 특히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도 백신 접종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낮아서 감염병 확산을 위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시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시민분들이 실내에서 안심하고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고, 소상공인은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성균관대학교 학생들 중, 향후 연구자를 꿈꾸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연구 과정 및 절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시장과 고객의 필요와 pain point를 잡아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한 필요와 pain point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실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기술입니다. 그 다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가능성, 효과성, 경제성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선행 연구와 기술에 비해 이 기술이 더 나은 점이 무엇일까를 따져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는 이번 연구에서 기존 감염병 전파 차단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한계는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를 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두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Q. 실제 연구 과정에서 겪는 어려운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제품 단계로 만드는 것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공조시스템을 설치하려면 소방법 규정이나 다른 건축 관련 법령에 저촉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아이디어와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품 개발단계에서 많은 분들의 조언도 받고 논의도 많이 하면서 디자인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Q. 실제로 연구를 하다 보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데, 이 때 본인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물어보고 조언을 구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를 수 있는데 다양한 생각들을 모두 들어보고 이를 수렴해서 최선의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보건 의료 관리 및 정책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계신데,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연구자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pain point가 무엇인지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구와 기술 개발 모두 사람들이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연구, 이 기술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응원과 조언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모든 분들이 힘드시겠지만 우리 주위에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문제를 공감하고 고통을 분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공유경제와 플랫폼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남들과 나누는 사람이 이 사회의 중심이 되겠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려는 마음을 가지고 사회와 소통하는 성대생이 되길 바랍니다.

  • 이경성 교수가 제시하는 연극

    연기예술학과 조교수 이경성 조교수

    이경성 교수가 제시하는 연극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서 연극 연출을 가르치고 있는 이경성이고,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에서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대학 시절 연극학과에 재학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연극학, 그리고 연극이라는 존재에 이끌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처음에 영화 감독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진학한 학교는 영화학과와 연극학과로 나눠져 있었는데 영화학과는 연출 전공만 선발하고 연극학과는 연출과 연기 전공을 같이 선발하고 있어서 연기 전공 학생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극학과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연극을 제 삶의 길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은 대학교 1학년 여름 경험한 프랑스 아비뇽 지역에서 한 달 동안 열리는 ‘아비뇽 연극제’ 덕분이었습니다. 연극제에서 공연들을 보고,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과 같이 연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배우와 시민들과 한데 섞여 예술을 향유하는 모습들을 경험하며 연극이라는 것이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교수님은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데,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유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를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3년 남짓 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여러 실험과 작업을 하다가 제가 지금껏 해온 형식적인 작업들과 시도들이 현대 공연 예술의 어떠한 맥락과 흐름 속에 존재하는지 보다 큰 틀에서 보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영국에 공연예술의 이론과 실제를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 있어서 유학을 가게 됐습니다. 유학 생활 동안 학교라는 제도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머물렀던 도시,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여러 삶의 다양성들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문화적인 행사들을 경험하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가능성들을 조금 더 확장할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크리에이티브 VaQi’는 제가 대학교 4학년이던 2007년 동료들과 같이 창단한 극단입니다. 저희는 기존의 고전 희곡들을 공연하기보다는 동시대의 여러 중요한 테마들과 이슈들을 바탕으로, 그것들을 어떻게 만나고 경험하고 있는지를 찾아서 같이 공모해서 공연예술의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거대하게 접하는 사건들이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돼 있고, 그러한 감각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극장에서 때로는 극장 밖 거리에서 공연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Q. 많은 학생들이 ‘연출’이라는 단어에는 익숙하지만, 정확히 설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연출, 특히 공연 연출이란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연출은 무엇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하나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배우, 조명, 음향, 영상, 텍스트 등의 여러 요소가 필요한데, 그 요소들을 하나의 공연으로 조합해서 어떤 방향성으로 갈지 제시하는 것이 연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난 11월 3일부터 9일까지 교수님께서 연출을 맡으신 <보더라인>이 무대에서 선을 보였습니다. 공연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보더라인>은 한국과 독일 양국에 존재하는 분단, 난민 등 ‘경계’라는 키워드를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여러 역사적, 문화적 현상들을 하나의 연극으로 만든 것입니다. 원래 한국 배우들은 독일에서, 독일 배우들은 한국에서 같이 공연 하기로 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줌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영상과 무대를 결합한 형식으로 공연을 만들었습니다. Q. 작품 활동에서 교수님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구하시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이 작품을 지금 이 시대에 왜 하는가?’와 같은 작품을 하는 이유가 중요하고 내가 하는 작품이 가지는 질문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그 질문이 작품을 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내 삶에서 중요한 질문이었을 때 작업을 시작하는 편이고 그것들을 현재 존재하는 여러 매체와 플랫폼 중 연극이라는 하나의 독보적인 형식을 통해 어떻게 관객을 만날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인 것 같습니다. Q. 연극이나 공연 관람에 입문하고 싶어도 진입 장벽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그 문턱을 넘을 방법을 알려준다면 무엇인가요? 공연을 접하는 방식들이 주로 홍보를 통하게 돼 홍보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상업극 위주로 접하게 되는데, 사실 대학로에는 상업극뿐만 아니라 혜화동 윗동네로만 가도 여러 작은 소극장들이 많습니다. 보다 다양한 연극들을 접하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서울문화재단에 지금 상영되는 여러 극단들의 흥미로운 작품들과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연극인 웹진>을 통해 2주에 한 번씩 올라옵니다. <월간 한국연극잡지>나 <계간 연극평론잡지>를 보면 상업극 이외에도 동시대의 중요한 작품들이 많이 소개돼 있습니다. 이러한 관련 매체를 찾아보면 더 다양한 형식의 연극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Q. 교수님의 ‘인생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나의 인생 작품을 생각하는 편은 아닙니다. 연극으로 인해 한순간에 삶이 바뀌는 것이 아니고 연극이라는 예술을 취미처럼 꾸준히 관람하다 보면 그 세계가 가지는 여러 향기가 자신에게 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극을 본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반추해 보고 각자의 맥락에서 자신의 삶에서 보이지 않는, 하지만 중요한 가치들에 질문해 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라 ‘인생 작품’을 생각했을 때 딱 떠오르는 단 하나의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에게 응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교수의 위치에서 학생들에게 조언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각자 삶의 시기와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겪어온 것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것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언보다는 응원의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 가지는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대해서 최소한 학교를 다니는 시간 동안 ‘올인’해서 이 분야에 대해 탐구하고 시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 이후의 시간을 고민하느라 4년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전공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저는 눈앞의 4년에 집중하면 그다음 4년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논리에 너무 빨리 매몰되지 말고, 예술을 선택한 이상 오히려 효용성의 논의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불필요한 작업을 할까?’와 같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불필요한 일들을 하는 것이 현재의 예술이 이 시대에 저항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한 지점에서 보다 자유로워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수들보다 동료들이 더 좋은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 자신의 뜻을 나누고 키울 수 있는 동료를 만들고 그 인연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의 어두운 내면에 빛을 밝히다

    교육학과 교수 이동훈 교수

    사회의 어두운 내면에 빛을 밝히다

    사회의 어두운 내면에 빛을 밝히다 재난은 순식간에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앗아간다. 재난은 어떤 것을 빼앗기도 하지만, 재난이 남기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 바로 ‘트라우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내면의 터널로 들어간다. 그리고 여기, 그 어두운 터널에 빛을 밝히고자 하는 한 사람이 있다. 상담/심리 연구를 통해서 사회의 어두운 내면에 빛을 밝히는 이동훈 교수와 그가 말하는 ‘트라우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교육학과 이동훈 교수입니다. 저는 상담심리의 영역 중 트라우마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트라우마 관련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는데, 편부모 가정의 자녀의 발달에 대한 연구에서 출소자들이 출소 후 가정이 유지되거나 회복되도록 지원하는 게 재범예방과 사회적응에 미치는 영향과 출소자 가정의 자녀에 대한 심리지원의 필요성에 관한 연구입니다. 또한 자연적, 사회적 재난이나, 개인적 트라우마 경험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자살 및 자해행동과의 관계 등을 연구합니다. Q. <재난안전 연구개발성과 우수과제 선정>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하신 연구 주제가 “재난분석을 통한 심리지원 모델링 개발”인데, 어떤 연구인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재난구호법이라는 게 있어요. 재난이 발생하면 긴급하게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구호활동의 범위와 내용, 재난 피해자들에게 어떤 것들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법규에 명시해 두었어요. 이러한 구호활동을 명시하는 게 중요한데, 구호활동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재난상황에 맞게 필요한 물품과 필요인력을 지원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재난 피해자 심리지원을 위한 국가차원의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국가 R&D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존의 재난구호법에 “재난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지원 제공”이라는 내용을 추가하여 법 개정을 추진하게 된 거죠.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재난상황 발생 시 재난피해자들에게 국가가 심리지원을 제공하는 법안을 처음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 재난 피해 관련 뉴스 자료(사진1), 재난심리회복지원 업무매뉴얼(사진2) 그 뒤로 이 법안은 우리나라의 많은 재난상황에서 빛을 발했는데요. 이 법안이 처음 적용된 재난이 포항지진 때부터예요. 이때부터 정신의학, 간호, 사회복지, 심리, 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학회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단>을 정부 행정안전부 산하에 만들고, 재난 시 심리지원에 관한 정부 표준매뉴얼을 만들어서 재난 피해자들에게 심리지원과 상담을 제공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 강원도 산불, 작년 코로나 대유행까지 국가가 재난구호 및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의무적으로 일정기간 심리상담을 제공해줌으로써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거죠. 실제로 코로나 확진 이후 우울과 불안감을 갖거나, 자살사고를 갖게 된 사람들에게,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심리상담이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심리지원이 가능한 법적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Q. 이 연구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되어온거로 아는데요, 혹시 연구를 시작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교수이지만, 한편으로는 상담과 치료를 전공한 상담심리 전문가예요. 저희 연구실의 큰 비전이 단순히 연구 따로 상담 따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서 상담과정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고, 표준화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거든요. 연구를 통해 검증된 결과를 가지고 상담을 진행한다면, 상담효과가 좋겠지요. 실제 상담장면에서 얻은 단서들을 가지고 또 새로운 연구주제로 확장해 나갈 수도 있겠죠. 당시 재난 트라우마 분야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그리고 관련 연구가 국내에서는 거의 진행되지 않은 "불모지" 같은 분야였기 때문에, 제 연구가 재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사건 당시, 구조된 생존자를 보고 생명의 고귀함에 대해 온 국민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었죠. 그러나 가끔 그 생존자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언론 기사를 보면, 사고 당시의 트라우마로 인해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심지어 가까운 가족과 관계에서조차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재난 피해자의 경우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거죠. 인류는 이렇게 재난을 여러차례 경험하게 되면서 물질적인 보상이나 경제적 복구, 의료적 치료 외에도 정상적인 삶으로의 회복을 위해 심리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Q. SKKU-Fellowship 최우수 교수로 선정되셨는데요.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영예로운 큰 상을 받게 되어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고 학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연구를 통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게 저희 연구실의 비전인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게 되어 연구실 차원에서도 매우 영광입니다. 저희 대학원 연구실의 모토가 "Learning by Doing" 인데, 단순히 책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봄으로써 알아가게 된다는 의미예요. 연구실의 모토에 맞는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고, 관련된 많은 논문들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저와 뜻을 함께하는 대학원생들이 없었다면 정말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도화지에 스케치를 하면, 대학원생들이 저와 하나하나 그 그림에 색을 입혀가는 고된 작업을 함께 해준 겁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누군가는 핸들, 누군가는 바퀴가 되고, 누군가는 엔진이 되어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자동차가 굴러가듯 말이죠. 이 모든 영광은 함께 연구를 수행하며 저와 함께 해준 대학원생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대학원생들의 땀과 노력이 없었다면 제 비전을 실현시킬 수 없었을 거예요. ▲이동훈 교수와 대학원생들 Q. 연구생들과 사이가 굉장히 각별해 보이세요. 연구소에서는 주로 어떤 연구들을 진행하나요? 최근에는 코로나 대유행이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1년, 2년 흐르면서 코로나가 우리 개인의 삶과, 가족,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종단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몇 년 전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연구를 했었는데, 이 경험이 현재 코로나 트라우마 관련 연구로 이어졌어요. 저희가 작년에 출간한 코로나 관련 논문이 DBPia 사회과학-심리과학분야에서 가장 인용이 많이 되는 Top #1 논문이기도 하고요. 이렇듯 연구를 통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동훈 교수의 인터뷰 내용 Q. SKKU-Fellowship 제도는 최고의 연구력 수준을 가진 교수에게 강의의무를 최소화하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라고 알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는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님의 '자살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자살스크리닝 검사도구개발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연구인데 자살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들의 경고신호를 확인해서 위기대응을 할 수 있는 스크리닝 검사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그 목표입니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수십 년째 자살률 1위인데, 매우 의미있는 연구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만이 보이는 독특한 자살행동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기반해서 자살문제에 대해 예방과 대응이 가능한 스크리닝 도구를 개발하는 과제였습니다. 작년부터는 한국연구재단 및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의 자살과 자해행동 예방과 개입'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자신의 심리상태를 자가진단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할 예정이에요. 실제로 자살, 자해를 시도하는 청소년들은 상담자를 직접 만나서 상담하는 것을 꺼리지만 그럼에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우울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들을 계속 찾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고, 도움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거지요. 앱 개발을 통해서 대면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현재 진행 중입니다. Q. 연구자로서, 본인만의 인생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나 저와 함께 연구를 하는 학생들이 지금 공부하고 연구하는 게 힘든 과정일 수 있지만 대학원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심리상담 전문가, 트라우마 분야 연구자나 학자가 되었을 때 ‘민들레 홀씨’가 되어 자신이 훈련받은 경험과 지식을 이 사회 곳곳에 전파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전문가로서 기여했으면 해요. 연구실에서 이러한 비전을 학생들과 자주 공유해요. Q. 사회적으로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위로의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 사람들은 정서와 감정이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에요. 자기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트라우마를 겪게 되면 감정의 왜곡이나 억압이 생기게 되죠. 그리고 한국사람들은 이야기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쉽게 말하면 스토리텔링이죠.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기 감정을 잘 담아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트라우마는 자기만의 감정표현과 스토리텔링을 못하게 만들어요. 그 결과,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기효능감이 떨어지게 되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트라우마로 자신이 상처를 받고 그 상처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나 자신을 잘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게 필요해요. 그리고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자기를 스토리텔링 하는게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지만요.

  • 요동치는 동아시아 정치외교의 파도 아래 ▼큰 물결을 파악하라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권철 교수

    요동치는 동아시아 정치외교의 파도 아래 큰 물결을 파악하라

    요동치는 동아시아 정치외교의 파도 아래 큰 물결을 파악하라 Q. 본인 소개와 법학-사회과학 사업단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민법을 담당하고 있는 권철입니다. 성균관대학교에는 2008년 9월에 부임하였고 2011년부터 CAMPUS Asia 법학-사회과학 사업단 책임교수를, 사업단 소속 외국대학 연구소와 연계되어 2017년에 설립된 동아시아법·정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CAMPUS Asia 법학-사회과학 사업단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성균관대가 법학-사회과학 사업단의 주관대학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원장님(김일환 교수님)과 사회과학부 학장님(김비환 교수님)이 공동대표이고, 정치외교학과의 이희옥 교수님과 제가 책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사업단 실무는 류일현 박사님(선임연구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사업단에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 참여대학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CAMPUS Asia 시범사업이 시작될 당시부터 역대 성균관대 법전원 원장님과 사과대 학장님, 그리고 서울대 법전원 원장님께서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CAMPUS Asia 법학-사회과학 사업단의 일본측 주관대학은 나고야대학, 중국측은 중국인민대학(주관대학), 청화대학과 상해교통대학(참여대학)입니다. 최근 발족된 모드3 확장사업에서는 ASEAN국가의 새로운 파트너로 싱가폴국립대학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지난 1월 27일, “CAMPUS Asia 모드 3” 확장 사업 발대식이 개최되었는데요. CAMPUS Asia 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CAMPUS Asia는 “Collective Action for Mobility Program of University Students in Asia”의 줄임말인데, 2010년의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전격적으로 합의된 사항에 기초한 한중일 명문대 국비장학생 교류 프로그램입니다. 2011년에 시범사업으로 8개 사업단이 선발되어 5년동안 진행되었고, 2016년에는 본사업으로 발전되어 17개 사업단으로 5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지난 1월 27일에 개최된 발대식은 모드3 확장사업으로, 우리 사업단의 공식명칭은 「동아시아 “유스 코무네(공통법)”의 심화와 확산을 위한 법・정책 플랫폼을 지원할 인재양성: ASEAN 그리고 세계로」입니다. ASEAN국가의 새로운 파트너로 싱가폴국립대학이 함께 하게 되어, 총 20개 사업단이 5년간 사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우리 사업단은 법학-사회과학에 관한 유일한 사업단으로 2011년 시범사업부터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사업단은 학부생 중심 사업단인데, 2016년 본사업부터 일부 대학원생도 파견학생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에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각국 참여학생이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학생심포지엄이나 주관대학 교수와 교직원이 중심이 된 QA(Quality Assurance)협의회, 국제학술대회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11년간 한중일 3국의 주관대학들은 충실하고 활발한 교류를 계속해왔습니다. ▲ 2019년 성균관대학에서 개최된 학생 심포지엄 ▲ 2015년에 중국인민대학에서 열린 QA협의회 ▲ 2015년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개최된 학장회의 및 학생심포지엄 Q. CAMPUS Asia 사업에는 다양한 국제 교류 및 학술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는 거로 압니다.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융합하여 진행하는 활동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질문입니다. 우리 사업단은, 요동치는 동아시아 정치외교의 파도 아래에서 도도하게 흐르는 큰 물결을 파악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최근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국가 사이의 정치외교의 상황은 악화되었습니다. 심지어 우리 CAMPUS Asia 사업단의 실시를 전격합의한 한중일 정상회담이 최근 수년간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네티즌 사이의 상호비방이 끝 모르게 이어집니다. 바로 이럴 때일수록 상대 국가의 진면목을 공부하고 실제로 서로 직접 소통하며 진행하는 학술, 학생 교류를 통해 실력 있는 엘리트 양성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이 중국이나 일본과 어깨를 겨루며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만큼 서로 우호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실력을 쌓아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착실히 해나가는 것이 우리 CAMPUS Asia 사업단의 모토입니다. Q. CAMPUS Asia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얻을 기회와 경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우리 사업단의 파견학생에 선발되어 중국과 일본에 국비유학생으로 다녀온 학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보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CAMPUS Asia 사업단을 통한 해외유학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점 중에서 꼭 강조하고 싶은 하나가 최고 명문대의 우수한 인재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만날 당시에는 모두 공부에 집중하느라 잘 느끼지 못하지만 다들 머지않은 장래에 자국에서 활약할 인재들이거든요. 실제로 OB/OG들 사이의 동창회가 결성되었고 2019년에는 우리대학 정복현 학생(글로벌리더학부)이 동창회장을 하였습니다. 한편 외국 학생들과의 교류도 중요한데, 의외로 우리나라 사람들과의 인맥도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면, 유학시절에 만난 우리나라의 법조인,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CAMPUS Asia 사업단 준비단계 및 수행단계에서 함께 주도한 분들 중 상당수가 제가 일본 도쿄대 유학 중에 좋은 인연을 맺은 경우입니다. ▲ 2019년 강릉으로 필드트립을 다녀온 한중일 학생들의 모습 이외에도 사업단 파견학생 OB와 OG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만큼 출신대학과 전공분야가 다양한 많은 학생을 배출했고 현재 사회에 진출해서 맹활약 중입니다. 그 중 몇몇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학부시절 파견학생으로 최희조(성대정외/국립외교원/외교관), 김지영(성대글리/성대로스쿨/법무법인광장), 문승기(서울법대/성대로스쿨/검사), 로스쿨 시절 단기파견학생으로 강화현(이대학부/성대로스쿨/로클럭/김앤장법률사무소) 등이 있고 다국적기업에 취업해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여럿 있습니다. 2016년 본사업부터는 대학원생도 일부 파견되고 있고 귀국 후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학계에서 활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국가 간의 경계보다 긴밀한 상호작용이 중요해진 현시점에서, 국가들을 연결해주는 ‘법’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계속해서 좋은 질문이네요. 다만 조금 거창한 이야기여서 외국법을 연구하는 비교법의 방법론과 관련된 주제로 답변을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자국법을 보다 제대로 알기 위한 것이 외국법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국법 그 자체에 흥미를 가지는 것도 가능하지만, 요즘처럼 변호사시험 합격 지상주의(수험법학)가 석권하는 시기에는 외국법을 공부하면 우리의 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서 드리는 말씀이기도 하구요. 그 다음 단계로 외국법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특히 엘리트에 적합한 공부라는 점도 넌지시 이야기해요. 판사가 되어 재판연구관이 되거나, 대형로펌 자문변호사 역할을 할 때는 이른바 하드케이스를 접할 기회가 종종 생기고 그럴 때 우리의 법이나 판례만으로 논리를 구성하기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이럴 때, 외국법에 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언제 쓰일지 모르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외국어공부와 외국법공부를 무작정 하라고 하기는 쉽지 않지요. 이러한 접근은 본인의 기본적인 과업을 달성하고 여력이 있는 이들에게 본인의 가치를 높일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귀띔해 주는 것과 연결됩니다. Q. 본교 법학과, 법학대학원 졸업을 한 뒤, 현재 본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을 맡고 계신데요, 과거 88학번 법학과 학생으로서 교수님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쑥스럽지만 질문을 해주었으니 간단하게 말씀드리지요. (웃음) 입학하자마자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요즘 학부생들에게는 부끄러운데, 저는 1학년, 2학년 때에는 전공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것 같아요. 당시 입학성적이 좋은 소수의 법학과 학생들에게 꽤 좋은 조건의 장학금과 숙소가 제공되는 양현관 건물 내의 고시반(‘사마헌’)에 입실하는 기회가 있어서 거의 1년동안 얼떨결에 고시반 생활을 했어요. 당시 철모르는 어린 신입생이었던 저는 고시반 분위기에 적응 못하고 몰래 재수학원에 등록하는 한편, 당시 개최된 88서울올림픽 분위기에 취해서 전공공부, 반수도 제대로 못하고 1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고시반에 함께 ‘갇혀 있던’ 입학동기 중 여럿은 반수해서 서울대로 떠나버리고 2학년이 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당시 우리대학 행정학과 교수를 하고 계셨던 5촌 아저씨의 조언 덕분에 애교심도 생기고 성대생으로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이때부터 장래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2학년 내내 고민하던 끝에 3학년이 되면서 법학 연구자가 되는 것이 좋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때 몇몇 교수님 연구실에 찾아가서 교수가 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여쭈어보고 다녔는데, 그중 민법 교수님 두 분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한 분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고 대답해 주셨고, 또 한 분은 “외국어도 잘해야 한다.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정도는 하고 해외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좋겠지”라고 하셨어요. 그때부터 각종 외국어 학원에 바로 등록했어요. 4학년 때에는 대학원입시를 준비 한답시고 사법시험 준비를 하는 동기와 함께 신림동에 몇 달 가 있기도 했고요. 그 후에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학과조교도 하고 학위논문도 써보았지요.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시간강사로 강의도 해보고 외국유학 준비도 열심히 하여 일본 도쿄 대학에 유학하게 되었지요. 제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학부 때부터 외국유학시절까지 장학금으로 생활 할 수 있었던 것이 계속 공부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학부 2학년 때 첫 미팅에서 만난 여학생과 계속 사귀어 대학원 시절에 결혼하고 유학생활도 함께 했는데, 특히 유학시절에 둘 다 장학금을 받아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이 둘 다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금까지 대학교수로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Q. 법학 연구에서 교수님의 관심분야는 무엇인가요? 잘 알고 있겠지만, 대학교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인데요. "교육자"로서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변호사시험에 가장 중요한 과목인 민법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강의하는 것이 큰 임무입니다. 지금은 법학부가 없어졌지만 1년에 1과목 정도는 학부강의도 합니다. 이와 아울러 "민법학"에 관한 학문적인 연구도 또 하나의 축이지요. 민법학 연구에는 다양한 방법론이 있는데 그중에서 외국법 연구, 즉 비교법에 관심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일본법이나 프랑스법과의 비교를 주로 하지요. 대학원 석박사과정에서는 매년 외국법 원서 강독 세미나를 하고, 로스쿨에서도 2년에 한 번씩 ‘일본법’ 강의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과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여서 아주 즐거운 시간입니다. Q. 교수님께서는 도쿄 대학에서 법학부의 특임 교수로서 일본 학생들에게 ‘한국법’에 대해 강의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때, 교수님의 느낀 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2015년 2학기와 2016년 1학기가 연구년이었고 이 시기를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프랑스 파리2대학에서 보냈는데요. 이 연구년이 좋은 기회가 되어 제 모교이기도 한 일본 도쿄대학에서 ‘한국법’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 2019년에도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법’ 강의의 수강생은 학부생, 로스쿨 학생 그리고 연구자 지망 대학원생이었는데, 강의 전에는 한일관계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수강생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상당히 많은 학생이 수강해주어서 놀랐습니다. 서양법을 중심으로 한 외국법 강의에 익숙한 일본 도쿄대 학생들에게 신선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일본을 짊어질 엘리트가 될 학생들의 순수한 관심에 즐겁게 강의를 했습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대학도 마찬가지인데요. 로스쿨과 대학원에서 일본법 관련 강의를 하면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특히 로스쿨 과목은 30명 수강제한 때문에 수강을 못하는 학생이 꽤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점을 보면 한일관계 나아가 동아시아를 짊어질 엘리트들은 현실정치와는 관계없이 묵묵히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어 든든합니다. Q. 법학자의 길을 먼저 걸은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매년 강의를 하다 보면 법학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학생이 종종 있습니다. 위에서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했는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결코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로스쿨 제도가 정착된 상황이라 이에 맞추어 제대로 조언을 할 필요가 있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학자가 되고자 하는 경우에도, 우선 로스쿨에 진학하여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변시에 합격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틈틈이 어학공부도 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공과목에 관한 리서치페이퍼를 작성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그리고 졸업 후에는 적절한 시기에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학위논문을 준비해 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유학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인터뷰 주제와 연결시켜 보면, 이러한 과정을 학부시절에 미리 함축적으로 경험해볼 기회가 바로 CAMPUS Asia 사업단 장학생이라고 말씀드리면 조금 과장일까요? (웃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명문대 재학생으로 자부심을 가지되 겸손함을 잃지 말고, 다른 한편으로 자부심에 걸맞은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정리하겠습니다.

  • 구정우 교수와 함께 바라보는 사회

    사회학과 교수 구정우 교수

    구정우 교수와 함께 바라보는 사회

    구정우 교수는 학생들과 대중들에게 어떠한 시선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가 바라보는 ‘사회’는 무엇일까?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싸우던 시대를 지나 우리는 경제와 정치, 아울러 다양한 공동체와 개인들의 문화 영역을 아우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현대 사회에 어울리는 사고 능력과 현상에 대한 통찰력, 전문적인 지식, 문제 해결능력은 오늘날 우리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사회학적 호기심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나는 누구인가’ 나아가 ‘우리’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이는 꼭 필요한 자극이다. 구정우 교수는 학생들의 사회학적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그 답을 찾는 여정을 함께 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구정우입니다. 저는 주로 세계화, 인권, 정치사회학, 조직사회학 이런 쪽으로 연구를 해왔어요. 제 책과 논문의 대부분에 ‘인권’이 들어가요. 조직과 관련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키워드도 꽤 들어가 있고요.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미국 사회학회(ASA)에서도 활동을 오래 했고, ASA 운영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하기도 했어요. Q. 교수, 작가, 연사, 연구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이력이 있다면? 해외의 연구자들이나 정책, NGO 하시는 분들과 교류하면서 글로벌하게 활동했던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CSIS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서 전 세계 인권 문제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다양한 나라의 연구자, 활동가를 한데 모았어요. 전 한국, 아시아 대표로 참가했죠. 베를린도 가고, 튀니지도 가고,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갔어요. 서아프리카의 요충지인 가나도 방문했죠.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할 때 케냐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는데, 안내 영상이며 방송에서 계속 중국말이 나와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가나 공항에 도착하니 너무나 ‘삐까번쩍’해서 놀랐는데 (스벅도 있더군요!), 알고 보니 중국의 대규모 원조로 건설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아 꾸준히 개도국에 대외원조하는 게 이래서 중요한 거구나. 이렇게 국격을 올리는 거구나 싶었어요. Q. 교직에 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 고등학교 때 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사회부나 정치부 기자가 멋있어 보였어요. 그런데, 늘 부족한 수면에 또 술에 ‘쩔어’ 살아야 하는 기자의 일상을 접한 후 바로 이 길을 접었죠. 박사학위를 받아보자, 교수가 웰빙이 더 좋은 것 같아,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방학도 있고, 젊은 학생들이 늘 ‘고객’이고, 안식년도 있고, 이런 생각을 하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20년도 훌쩍 넘은 지금 젊은 사회부 기자들이 매일 저를 애타게 찾는 걸 보면 완전히 다른 길을 택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사회학 교수! MZ 세대, 젠더 문제로부터, 공정성과 사법정의, AI와 디지털 전환까지 온갖 질문을 받고 상냥히 대답해 주는 제 모습을 보노라면 어쩔 수 없이 난 사회학자인가 보다 되뇌게 됩니다. 그래도 자연스레 말발이 늘고 세상 보는 지혜가 생기는 느낌이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아요. Q. 본인만의 특별한 수업방식이 있다면? 저는 학생들과 토론하는 걸 좋아해요. 현재도 제 수업은 반은 제가 강의 저장을 하고, 반은 실시간 수업으로 토론하고 이렇게 진행돼요. 저는 13년 전 성대에 부임하면서 4과목 중 3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 것으로 계약서에 도장 꽉 찍고 들어왔어요.(웃음) 그러다 보니 국제어 강의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영어로 진행되는 토론에 품을 많이 들였던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어쩔 땐 독이 돼서 빡쎈(?) 국제강의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외면하기도 하고, 영어가 좀 더 유창한 외국인 학생과 토론 삼매경에 빠지다 보면 내국인 학생들이 불평하는 일도 있더라고요. 조금 미안하긴 한데, 외국 학생들이 객지 생활하면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겠냐 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편이죠. 이번 학기는 ‘인공지능과 인권’ 수업을 학·석 공통 과목으로 개설했는데, 유럽에서 온 친구들이 진짜 엄청 열심히 토론에 참여해요. 너무 재미있습니다. Q. 안타깝게도 학생들과의 대면 만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만나본 20, 21학번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역시 직선적이더라고요! 강의 평가에서 돌직구 날리던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만남이 없고 인격적인 만남이 거의 없다 보니 더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20학번, 21학번을 진짜 직접 만나본 일이 없어서, 화성에서 왔는지, 금성에서 왔는지 모를 노릇이에요. 나도 만나고 싶답니다. 화면으로 보이는 모습들은 지적 호기심이 매우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영상을 통해 경청하고 또 적극 참여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제가 특히 MZ 세대에 관심이 많고 외부 강연도 많이 하는데, 제가 더 세심히 연구하고 지켜봐야 할 소중한 제 학생들이란 생각이 들어요. 위드 코로나가 빨리 되어서 곧 직접 만나기를 바랍니다. 2019년, 사회학 입문 수강생 70명과 구교수가 함께 진행한 인간하트 퍼포먼스. 퍼포먼스에 앞서 진행된 야외 수업에서는 ‘우리 사회는 과연 공정한가?’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사회 통합과 참여의식 함양을 위해 매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까지 총 7번의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하루빨리 퍼포먼스가 재개될 날이 오길 바란다. Q. 사회학 이론 수업뿐 아니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강의를 새롭게 연구, 시도 중이신 거로 알아요. 개설된 통계 수업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전 그동안 ‘국제인권’ ‘사회학입문’ ‘비교사회학’ 이런 이론, 사회문제 중심의 강의를 해왔어요. 코로나 전까지 너무 재미있게 학생들과 소크라테스 식으로 수업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세상이 IT, 이공계 중심으로 바뀌고 있더라고요.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에게 데이터를 다루는 역량을 키워주는 게 중요한 교육의 목표가 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대학원에서 ‘소셜빅데이터분석’을 개설하기 시작했죠. 온라인 빅데이터를 스스로 수집하고, 모인 데이터를 확률 모형인 ‘토픽모델’을 통해 분석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수업이에요. 통계 수업들이 많이 개설되는데, 실제 분석하는 법을 친절히 가르쳐 주는 수업은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죠. 좀 고생이 되더라도, 아 내가 ‘고기 잡는 법을 직접 가르치자’ 이렇게요. Q. 신규 개설된 <대격변의 시대>강의가 굉장한 이슈인데요. 수업 준비과정에서의 비하인드가 궁금해요. 학교에서 상당히 공을 들여 ‘총균쇠’ 저자인 제래드 다이어몬드 UCLA 교수님을 성대 석좌교수로 모셨어요. 계약 기간은 3년이죠. 어떤 식으로 성대 구성원들과 만나게 할까 고민하다, 제게 제안을 했어요. 수업을 함께 디자인해 보면 어떻겠냐는 거였죠. ‘가문의 영광’이다 싶어서, 바로 승낙하고, 다이어몬드 교수님께 이메일을 했죠. 제가 생각하는 강좌명과 내용을 담아서 말이죠. 흔쾌히 동의하셨고, 강의 진행과 관련한 아이디어도 주셨어요. 8월 졸업식을 위해 축사를 직접 촬영해서 보내주시기도 했죠. 그런데 이게 ‘총균쇠’ ‘문명의 붕괴’ ‘대변동’ 세 권을 그것도 원서로 모두 다루다 보니 (총 1,500쪽), 책 읽고 강의 준비하는데 머리가 다 빠질 지경이더라고요. 때려 넣은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요. 후회막심! ‘그냥 하던 수업할 걸.’ 그런데, 책으로 깊이 빠져들기 시작하니,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뉴기니, 이스터섬, 마야 문명 이런 곳에서 어떻게 농업이 꽃피고, 언어와 국가시스템이 발전했는지를 지역 유튜브 영상과 곁들여 보니까 이거 꿀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계 여행 충동도 마구 들었죠. 학생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Q. 사회학, 사회학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사회학은 한마디로 ‘넘나드는’ 학문이에요. 개인과 집단, 과거와 현재, 우리나라와 세계를 넘나들죠. 어떤 분은 개인의 심리로 깊게 들어가서, 인간의 동기와 본성에 대해 탐구하죠, 또 다른 분은 계층이나 인구 등을 택해서 개인 심리와는 상관없는 좀 더 패턴화된 것들을 연구해요. 현대와 근대를 연구하는 분들이 대다수지만, 어떤 분들은 조선시대, 계몽주의 시대, 심지어는 중세 이전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도 있어요. 경제, 조직사회학을 매개로 경영학, 경제학 하시는 분들과 교류하면서 사회학의 영역을 개척하는 분도 계시죠. 이리저리 넘나드는 학문이다 보니 사회학처럼 지루할 틈 없고 재미있는 학문도 드물어요. 성균관대 사회학과에는 경제, 조직, 사회조사, 건강, 종교 등을 연구하는 훌륭한 교수님들이 계세요. 언젠가 꼭 수업을 듣거나 교류할 기회를 만들어 보길 바라요. 대학원 진학도 좋고요. Q. 사회학을 공부하며 배울 수 있는 것 중,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알파고의 아버지죠, 딥마인드의 CEO인 데미스 하사비스가 이런 말을 했어요. 자신은 학문들을 ‘접착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른바, glue person이라고 자기를 규정했죠. 본인은 인지과학을 했는데, 딥마인드에 와서 AI를 하다 보니 공학자, 의학자, 심리학자, 사회학자를 다 연결시키는 게 본인의 역할이었나 봐요.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하사비스 사회학자 아냐?’ 넘나드는 학문으로 사회학을 공부하다 보면 이런 유연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여러 시각들과 관점을 종합하고 융합하는 역할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기자들도 누굴 찾을지 모호하면 늘 절 찾아요. 사회학자니까요. Q.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회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 아무래도 신문기사를 통해 사회적인 이슈를 많이 접할 수 있겠죠? 청년 일자리 문제, 젠더 갈등, 저출산 고령화, 디지털 전환, 건강과 보건, 이 모든 이슈들이 사회학의 중심에서 논의되고 있고, 늘 네이버 펼쳐 보면 수많은 기사와 스토리가 한눈에 들어오잖아요? 물론 직접 신문을 구독해서 잉크 냄새 맡으며 펼쳐 보는 것도 좋아요. 아주 좋은 아날로그 경험이 될 거예요. 또 유튜브도 사회학적 지식의 보고에요. 물론 베버, 뒤르케임 등을 찾아보라는 말이 아니고요. 전 요즘 빌 게이츠의 채널을 구독해서 짬짬이 보고 있어요. 최근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책을 펴냈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죠. 기후변화, 중요한 주제잖아요? 환경사회학자를 포함한 많은 사회학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죠. 또 빠니보틀, 곽튜브, 뜨랑낄로 이런 유튜버 채널을 시청하고 있어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 나라의 문화와 풍습을 잘 소개해 주더군요. 해외 채널은 Lost LeBlanc, Janet Newenham, the Evergreens 채널을 추천해요. 사회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첩경인 것 같아요. Q. 시사해 볼 만한 최근의 사회학적 이슈거리가 있다면? 역시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대장동 스캔들’ 보세요. 투기 세력들이 온갖 불법, 편법, 반칙 다 써가면서 청년들과 서민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잖아요. 전에 LH 직원들의 땅투기도 그랬죠. 이게 정치적인 이슈이기도 하지만, 사회학적인 주제예요. 불평등의 기원과 매커니즘, 이로 인한 사회 구성원들의 박탈감, 이를 바꿔 나가기 위한 방안과 전략,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요. 젠더 이슈도 중요하죠. 진짜 요즘처럼 남녀 갈등 심하고, 여혐, 남혐 간에 힘겨루기가 극에 달한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젠더는 사회학자들이 오래 연구해 왔어요. 성 불평등의 기원을 좀 더 구조적으로 보는 분도 있고, 사회심리학적으로 편견, 선입견에서 출발하는 분도 있어요. 제 지도 학생 중에도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친구가 있고, 제가 워낙 이 주제에 관심 있다 보니, 함께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Q. 교수자로서, 연구자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에 연구재단에서 융합연구비를 좀 큰 규모로 받았어요. 인공지능 연구자들과 함께 혐오 표현을 식별하는 AI 모델을 만드는 건데, 사회학자들과 인공지능 교수들이 손을 꼭 잡았죠. 4~5명의 대학원생들이 여기 참여해서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인공지능은 학문 분야를 떠나서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 특히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그 용도가 커지고 있어요. AI for Social Good이라는 분야가 있거든요. AI를 활용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한 아이디어죠. 현재 네이버는 클린봇을 카카오는 세이프봇을 만들어서 온라인 댓글 중 악성 댓글과 증오 표현을 식별해서 가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이처럼 저희도 혐오 표현을 식별해 주고 사전에 경고해 주는 AI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사회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교에서 산책 할 때 저는 성균관을 자주 찾아요. 앉을 공간이 없어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수백 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기숙하며 공부하던 공간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좀 숙연해지기도 하고 뭔가 에너지를 받는다는 느낌도 들어요. 캠퍼스 곳곳에 벤치들이 많이 놓여 있어요. 이리 보면 창경궁 저리 보면 서울성곽 막 이래서 학교 품이 참 따뜻하다 그런 느낌을 받아요. 여러분도 이 느낌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오프라인 수업은 하지 못하지만 가끔 도서관도 나오고 학교에 와서 산책도 하세요. 그때 제 연구실 (교수회관 428호) 꼭 들르시고요. 코로나에 주눅 들지 마시고 각자가 있는 곳에서 꿈과 목표를 실현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위드 코로나 시작돼서 학교에 나올 수 있을 무렵이면 바로 옆에서 친구들 만나고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나, 제 랩(솜SIC랩) 학생들에 대해 궁금하시면, 이 링크를 방문해 주세요. https://sites.google.com/view/somssi-lab/%ED%99%88?authuser=0 여러분, 화이팅 하시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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