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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부 신간]'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 2011.05.04
게시글 내용

[출판부 신간]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과 변증법적 법치주의 ’
김비환 지음 264쪽 1만8000원>
                                                  
                            

 이미지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그것도 고전시대 철학자들에 관한 책을 펴낸다는 것은 남다른 학술적 사명감이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국내에서 거의 시도하지 않은 지난한 작업을 시도했고, 또 그 결과물을 책으로 펴내 인식의 확장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 책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철학에 대한 변증법적 재해석을 시도하기 때문에 필자의 주관적 입장이 비교적 강하게 실려 있다. 하지만 그 주장의 전거를 충분히 제시하고 면밀한 분석과 논리적인 입증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타당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감히 필자의 해석이 가장 타당하다거나 뛰어난 해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필자처럼 해석할 여지도 있으며, 그렇게 해석할 경우 현대 실천철학의 개선 방향과 관련하여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철학이 아직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해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과 이로 인한 또 다른 연구를 촉발시킬 수만 있다면 학자로서 충분히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법치와 인치의 변증법적 통합을 모색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철학은 법치와 인치를 첨예한 대립관계로 보는 현대의 기계론적 인식과 선명히 대조된다. 법치를 정의와 원칙에 따른 지배로, 인치를 자의적인 의지의 지배로 인식하는 현대 법철학의 지배적인 경향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의 제정과 해석 그리고 집행 과정이 인간의 올바른 판단과 성품을 매개로 실현된다는 자명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법의 문언과 제도가 스스로 법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기적을 바랄 수 없다면, 법은 인간의 현명한 상황 판단과 올바른 법해석 그리고 강직한 성품의 협력을 통해서만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법치주의의 이런 측면을 인정할 수 있다면, 법치와 인치의 관계를 변증법적인 통합관계로 보았던 고전적 실천철학을 고찰해보는 것은 현대 법치주의를 개선하는 데 유익한 통찰을 제공해줄 것이다.

저자 김비환 :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서구 정치사상사와 현대 정치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정치와 법치의 관계,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논쟁, 현대영미정치사상 관련 문제들이다. 저서로 <<포스트모던시대의 정치와 문화>>, <<자유지상주의자들, 자유주의자들 그리고 민주주의자들>>, <<맘몬의 지배: 사회적 가치분배의 철학>>, <<축복과 저주의 정치사상: 20세기와 한나 아렌트>>, <<데모크라토피아를 향하여: 민주주의 정의 그리고 행복>>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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